사회
13남매의 '행복한 귀촌' 남해 동남치마을에 무슨 일이?
입력 2020-11-19 19:31  | 수정 2020-11-19 21:04
【 앵커멘트 】
아이 울음소리가 끊겼던 한 시골 마을에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갓난아이부터 초등학생, 중고등학생까지 13명의 자녀를 둔 대가족이 이사를 왔기 때문인데, 40여 명의 노인만 살던 마을을 북적이게 한 귀촌 이야기 강진우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경남 남해 동남치마을.

골목으로 들어서자 아이들의 재잘대는 소리, 웃음소리가 새어나옵니다.

돌 안 된 갓난아이부터 22살 첫째딸까지, 15명의 대가족이 이사를 와 동네가 시끌벅적합니다.

집과 일터를 마련해 준다는 소식에 40년 넘게 서울 생활을 하던 엄마 임수경 씨는 귀촌을 선택했습니다.

'뛰지 마라' '조용히 해라' 이런 말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게 가장 큰 행복입니다.


▶ 인터뷰 : 임수경 / 엄마
- "아이들끼리 시끄럽게 떠들고 노래하고 춤추고 그래도 누가 꾸중할 사람이 없으니까 그런 점에서 가장 만족하고 있어요."

친구들이 없어 심심할 법도 하지만, 여러 형제·자매가 있어 걱정이 없습니다.

▶ 인터뷰 : 김한별 / 셋째 딸
- "웃음이 끊이질 않아요. 아이들이 없었을 때보다 많이 웃고 많이 놀고 그런 게 가장 좋아요."

시골 마을에 퍼진 사람의 온기, 동네 주민들도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 인터뷰 : 이옥자 / 마을주민
- "식구가 더 늘어난 기분이라서 좋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이웃이 되어서 서로 상부상조하면서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늘어 폐교 위기에 몰렸던 학교도 다시 활기를 찾았습니다.

▶ 인터뷰 : 백종길 / 경남 남해 고현초등학교장
- "새로운 친구가 생긴 것을 정말 기뻐하고 함께 즐겁게 공부하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사 온 가족도, 이웃 주민들도, 학교도 즐거운 행복한 귀촌.

남해 동남치마을 임수경 씨 가족이 좋은 사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양성훈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