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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공판' 증인, "승리 아닌 유인석이 성매매 알선했다"
입력 2020-11-19 16:10  | 수정 2020-11-19 16:16

군 복무 중인 빅뱅 전(前)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의 성매매 알선 및 횡령 등 혐의 관련 군사재판 3차 공판이 열렸습니다.

전(前) 아레나 MD 출신으로 일한 김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한 가운데, 김씨는 성매매 알선 지시를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로부터 받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습니다.

이날 오전 경기 용인시 소재 지상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승리의 성매매 및 횡령 등 혐의 3차 공판이 진행됐습니다.

증인신문으로 이뤄진 이날 공판에는 과거 아레나 클럽에서 MD로 일했던 김씨만이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김씨는 검찰 측이 승리의 성매매 알선 혐의 관련 내용을 추궁하자 "(승리 아닌) 유인석의 지시였고 나는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고 답했습니다.

검찰 측이 승리, 정준영, 유인석 등이 포함됐던 단체 대화방에서 승리가 '잘 주는 애들로'라는 표현을 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장난으로 이해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김씨는 승리 측 변호인의 '성매매를 뜻하는 게 아니라 화끈한 성격의 여성들을 다소 격한 표현으로 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물음에 동의하는 답변을 하기도 했습니다.

김씨는 2015년 승리의 집에 방문했을 당시 승리, 유인석과 여성 2명이 함께 있는 것을 봤다면서 유인석이 여성과 성관계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승리가 여성과 성관계를 한 장면을 본 적이 없으며, 불법 촬영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도 말했습니다.

김씨는 승리와 오랜 친구 사이로, 승리의 대학교 동기를 통해 승리와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이날 공판에 유인석과 정준영 등은 불참했습니다.

유인석은 버닝썬 재판 1심 선고가 12월에 잡혀 있는 등 불가피한 사정을 이유로 불출석했으며, 정준영은 심신 미약 등 건강이 악화돼 출석하기 어렵다고 불출석사유서를 통해 전했습니다.

하지만 재판부는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하지 않는다면 과태료 또는 강제 구인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정준영의 증인 출석을 종용했습니다.

승리는 2015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클럽과 금융투자업 등을 위한 투자유치를 받기 위해 대만, 일본, 홍콩 등의 투자자에게 수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비슷한 시기 직접 성매수를 한 혐의(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도 받고 있습니다.

또 서울 강남 주점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 명목 등으로 클럽 버닝썬 자금 5억 2800여만 원을 횡령(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하고, 직원들의 개인 변호사비 명목으로 유리홀딩스 회사 자금 2200만 원을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로도 기소됐습니다.

이 외에도 2013년 12월부터 2017년 8월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호텔 카지노 등에서 여러 차례 도박하면서 22억 원 상당을 사용(상습도박)하고, 도박자금으로 100만 달러 상당의 칩을 대여하는 과정에서 아무런 신고를 하지 않은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도 받고 있습니다.

승리는 총 8개 혐의 중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만 인정했을 뿐, 나머지 7개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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