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또 의혹 제기된 중국 기업 회계 부정…`中기술주` 조이 사기 의혹에 주가 급락
입력 2020-11-19 15:57 
`중국판 구글`바이두 투자로 관심을 끈 동영상 소셜미디어 기업 조이가 회계 부정 의혹 탓에 주가가 27% 급락했다. 다만 지난 9월 말 사기 의혹이 제기된 나녹스는 이후 주가가 27%올랐다. [그래픽 = 구글]

'중국판 구글' 바이두 투자로 관심을 끈 동영상 소셜미디어 기업 조이가 회계 부정 의혹 탓에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주가가 27%가까이 급락했다.
이에 최근 공격적으로 중국 기술주 투자에 나섰던 서학개미(뉴욕증시에서 투자하는 한국 개인 투자자)들의 비상한 관심사로 떠올랐다. 조이는 미국 나스닥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중국 업체다.
18일(현지시간) 조이 주가는 전날 보다 26.48% 급락한 73.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미국 공매도 투자기관인 머디워터스가 "조이의 회계 장부상 사업 규모와 매출, 현금 보유 사항은 거의 전부가 사기"라면서 "조이가 수십 억 달러 규모 회계 부정을 저질렀다"고 폭로하자 투자자들의 매도 물량이 쏟아진 결과다. 공매도는 특정 기업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 방식이다.
머디워터스의 이번 폭로는 같은 날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가 조이의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YY라이브'를 전액 현금 36억달러(약 4조원)에 사기로 했다고 발표한 직후에 나왔다. 머디워터스는 지난 1월 '중국판 스타벅스'를 내세운 루이싱커피 회계 부정을 밝혀내 6월 루이싱커피의 나스닥증권거래소 상장폐지를 이끌어낸 바 있다.

조이는 지난 2005년 광저우에서 설립된 업체로 2012년 11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머디워터스는 보고서를 통해 조이 매출 중 84%가 허위라고 주장했다. 유료 회원 수를 부풀리는가 하면 한국에선 'BJ'로 통하는 콘텐츠 제작자들 수입을 빼돌렸다는 것이다. BJ들은 매년 수십억 위안을 버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최대 250만위안(약 4억2000만원)으로 제한돼 초과분은 조이에 돌아갔다는 것이 주요 폭로 사항이다.
다만 18일 증시 마감 후 시외 거래에서 조이 주가는 14.73%올랐다.
공매도 세력의 폭로는 의혹을 제기한 단계 정도다. 실제 주가도 별개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다만 니콜라 처럼 매출이 0원이었다거나 실제 성과가 나오지 않은 기업에 투자하는 경우 리스크를 감안해야 한다. 특히 중국 기업의 경우 뉴욕증시에 상장한 경우라 하더라도 실제 회계를 미국이 아닌 중국 관행에 따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지난 2019년 5월 17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 루이싱커피는 회계 부정이 탄로나 지난 6월 최종 상장폐지됐다. [사진 제공 = 나스닥증권거래소]
그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연방 정부는 중국 기업 회계 부정 가능성을 문제 삼아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다음 달 중국 기업 회계 관행과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을 다음 달 공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SEC는 뉴욕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이 미국 정부의 회계감사 규칙을 따르지 않는 경우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거래를 중단시킨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 7월 13일 키이스 크라크 국무부 경제차관은 "지난 2013년 체결된 미·중 회계협정 파기가 임박했다"면서 "우리는 더 이상 미국인 주주들을 위험에 몰아넣고 미국 기업만 불리하게 둘 수 없다"고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은 미국 상장회사회계감독위원회(PCAOB)와 중국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간 협약을 통해 미국 PCAOB가 중국 기업의 미국 회계감사 규정 준수 의무를 면제해준다는 내용의 업무 양해각서(MOU) 형식의 협정을 2013년 맺은 바 있다. 미국에 진출하거나 뉴욕증시에 상장하는 중국 기업이 미국식이 아니라 중국식 회계 규정을 따르더라도 양해해주겠다는 내용이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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