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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만 호` 조폐공사 3년의 성과…"화폐제조 기업에서 디지털 기업으로"
입력 2020-11-19 15:44 

한국조폐공사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디지털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조폐공사의 변신은 조용만 사장이 지난 2018년 1월 취임 이후 '업(業)의 진화'를 슬로건으로 강도높게 추진해온 경영 혁신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폐공사는 모바일 화폐·신분증 시대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ICT(정보통신기술) 관련 부서를 확대하고, 신성장 사업의 강화에 나서고 있다.
조폐공사는 한국 유일의 '제조 공기업'으로 1951년 창립 이후 화폐 생산을 책임져왔다. 수표와 상품권, 우표, 여권·주민등록증 같은 국가 신분증, 기념메달 등 110여종에 이르는 보안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신성장 사업의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조 사장은 블록체인(Blockchain)이라는 용어가 아직 생소하던 2018년 공공 분야에서 국내 처음으로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KOMSCO 신뢰플랫폼'을 구축, 이를 활용한 서비스 브랜드인 '착(Chak)'을 론칭했다.
이어 지난해 시흥 성남 군산 등에서 착(Chak)에 기반한 첫 공공 서비스인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을 선보였다. 지방자치단체들이 발행하는 종이 지역상품권을 모바일화한 것으로,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모바일 지역상품권을 도입한 지자체는 올들어 급증, 현재 영주 제천 서산 서천 정읍 계룡 아산 남원 보령 등 27곳이다. 연말까지는 37여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내년까지 확정된 곳만 해도 47곳에 이른다. 모바일 지역상품권은 일종의 모바일 화폐로, 조폐공사 입장에선 '화폐의 디지털화'에 선제 대응하는 측면도 갖는다.
조 사장은 국가 신분증의 디지털화에도 적극 나서왔다. 조폐공사는 행정안전부, 인사혁신처와 함께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신분증 플랫폼 구축 사업' 공동 주관기관이다. 앞으로 모바일 공무원증을 시작으로 다양한 종류의 모바일 신분증 사업을 진행,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국가신분증 제조·발급기관으로서의 위상을 지켜나갈 계획이다.
'보안모듈' 사업도 조 사장이 신경쓰고 있는 미래 먹거리다. 기기간 전송되는 공공정보의 해킹을 막아 사회의 신뢰를 지키는 사업이다. 현재 주유소 계량기에 쓰이는 조폐공사 보안모듈은 주유량 계측의 위변조를 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 조폐공사는 전력이나 수도·가스 사용량을 원격으로 측정할 수 있는 미터기에서 교환되는 정보의 위변조를 방지하는 보안모듈, 전기차 충전기용 보안모듈 등 고부가 사물인터넷(IoT) 보안 사업으로 확대를 추진중이다. 보안모듈 사업은 국가 스마트 기간망에서 교환되는 정보를 보호함으로써 신뢰사회를 구축하는데 기여할 전망이다.
조용만 조폐공사 사장
한편 조폐공사는 코로나19에도 불구 순항 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조폐공사는 신용카드·모바일 결제가 늘면서 화폐 사용이 점차 줄어들어도 조 사장 취임 이후 사상 최대 매출을 연속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엔 5248억원의 매출에 11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조 사장은 "'세계 최고의 조폐 ·인증 ·보안 서비스 기업'이라는 비전을 달성하는 기반을 다지는 데 경영의 중점을 뒀다"며 "단순 화폐제조 기업에서 '종합 신뢰서비스 기업'으로 업(業)의 진화를 이뤄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솔 기자 jinsol0825@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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