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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해자에게` 김대건→이연, 선택에 관한 현실적 이야기(종합)
입력 2020-11-19 15:03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선택에 관한,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은 ‘나의 가해자에게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19일 오후 KBS2 UHD KBS ‘드라마스페셜 2020의 세 번째 작품 ‘나의 가해자에게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가운데, 나수지 PD와 배우 김대건 문유강 우다비 이연이 참여했다.
‘나의 가해자에게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학교를 꿈꾸며 열심히 살아가던 기간제 교사가 과거 자신을 괴롭혔던 학교폭력 가해자를 동료 교사로 맞이하며 겪는 갈등을 그린 드라마다.
김대건은 무진여고 4년 차 기간제 교사인 송진우 역을 연기한다. 문유강은 과거 고등학교 시절 진우를 괴롭힌 가해자이자 현재 무진여고 새로운 기간제 교사로 진우와 조우할 유성필을 연기한다. 우다비는 무진여고 2학년이자 모범생 박희진 역을 맡았다. 이연은 늘 담배와 라이터를 들고 다니는 불량한 학생 이은서를 맡아 열연한다.

나수지 PD는 이 드라마에서 가장 힘들었던 게 캐스팅이다. 원래는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배우들을 한다. 송진우는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다. 내적으로 들어간다. 나머지 세 캐릭터는 세고 외적으로 행동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디테일하고 연기 잘하는 분들을 찾으면서 대본 해석력을 봤다. 김대건도 저와 똑같은 해석을 하더라. 문유강은 연극에서 보고 한 번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기회가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다비도 처음에는 희진이는 아니고 만나볼까 하고 만났다. 당시 희진이 캐릭터를 안 정했을 때 당당하고 제가 설명한 걸 받아들이는 모습이 희진이처럼 보여서 같이 하게 됐다. 이연은 뒤통수를 맞았다. 처음엔 저만 미팅을 하고 제가 생각한 은서랑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스태프들이 다 좋아하더라. 다시 한번 만났는데 다른 캐릭터를 준비했고 제가 한대 얻어맞은 기분이더라”며 배우들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학폭 피해자이자 기간제 교사 송진우를 연기한 김대건은 학폭을 다루지만 한 인간의 신념을 다룬다는 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송진우는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은 연약함을 지닌 인물인데, 신념을 위해 나가는 모습이 멋지다고 생각했다. 송진우를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건 진우로부터 시작되는 게 아니다. 외부로부터 시작해서 나에게 돌아와 선택해야 하는 인물이었다. 다른 인물들이나 상황을 예상하지 않고 현장감을 직면하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과거 학폭 가해자였던 성필을 연기한 문유강은 가해자로서 어떤 걸 표현해야 좀 더 진우에게 상처가 될까 생각했다. 물론 텍스트에 나와 있지 않지만 한 문장을 갖고 간다고 생각하면 잊고 살아간다는 것이다”며 성필이는 사회 안에서 잘 살아간다. 그런 걸 효과적으로 전달하려고 했다. 17살과 성인의 간극을 열심히 벌리려고 했다. 그 이면에 자리 잡고 있는 어릴 때 모습이 어떻게 보일까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악으로 표현해서 나쁘게 했다기보다는 연기할 때 너무 많이 가져가는 것 같아서 단순화시켜서 연기하려고 했다. 잘못됐지만 그때 성필을 이해해야 제가 연기 할 수 있어서 단순화시켜서 이해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연은 ‘나의 가해자에게에 대해 악이나 구렁텅이 속에서 상황을 바꾸려고 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날 바라봤을 때 왜 이렇게 무기력하게 가만히 이 상황에 있는 것 같지 바라볼 수 있지만, 그 사람 나름의 상처받지 않으려고 버텨내고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쉽게 판단하기보다는 좀 응원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문유강은 진우를 따라가면서 은서나 다비 성필 선생을 보면서 다양한 입장에서 볼 수 있는 게 재미있는 요소다. 크게 한번 관계들이 뒤틀리는 사건이 있다. 진우의 마음을 좇아가면서 어떤 선택을 할지, 나라면 어떨지가 이 드라마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요소”라며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
김대건 역시 사실 뭔가 살아가면서 어떤 선택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가. 이 드라마를 보게 되면 반드시 마지막에는 어떤 선택을 내릴까 한 번쯤 생각하게 될 것 같다. 심오하고 무거울 법하지만, 지극히 현실적이다.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있게 봐달라. 보다 많은 걸 얻어가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그런가하면 나수지 PD와 배우들은 단막극의 의미에 대해서도 되짚었다. 나수지 PD는 단막극의 장점은 한편의 완결된 이야기와 주제의식이 있는 이야기라는 것”이라며 예산이 많지 않지만, 열정을 투입해서 열심히 만들었다. 새로운 시도나 장편에서 하지 못한 걸 자기 색깔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상업성과는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건은 드라마스페셜은 신인들에게 기회가 있다. 감사드린다. 그래서 정말 대중에게 생소한 저도 이야기할 수 있지 않나 싶다. 10주년인 만큼 저희 작품도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나의 가해자에게는 19일 오후 10시 40분 방송된다.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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