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국 아파트값 8년 반 만에 최고 상승…전세난, 집값 밀어올려
입력 2020-11-19 14:55 
이번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한국감정원 통계 작성 이후 8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집계됐다. 새 임대차법 시행 후 서울과 수도권 전세 품귀로 전세가격이 크게 뛰면서 전세 수요 일부가 중저가 주택 매수로 돌아서면서 본격적으로 집값을 밀어 올린 것으로 보인다.
비규제지역인 경기도 김포는 최근 3주간 아파트값이 4% 넘게 뛰었고, 부산 해운대구는 3% 넘게 오르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자 정부는 조정대상지역 지정 절차에 들어갔다.
1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1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25% 상승해 전주(0.21%)대비 오름폭을 키웠다.
서울의 아파트값은 이번 주 0.02% 올라 3주 연속 횡보했으나 종로구(0.04%), 중구(0.04%), 중랑구(0.03%), 관악구(0.03%), 양천구(0.03%) 등의 지역은 오름세를 보였다.

강남4구는 고가단지 위주로 관망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강남(0.00%)·서초구(0.00%)는 보합세 유지했으나 송파구(0.01%)와 강동구(0.02%)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0.18% 올라 지난주(0.15%)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지난주 0.23% 올랐던 경기도는 이번 주 0.28%로 상승폭이 커진 반면, 인천은 지난주 0.16%에서 이번 주 0.14%로 오름폭이 줄었다.
다만 6.17 대책에서 비규제지역으로 남은 김포시는 이번 주 무려 2.73% 뛰면서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포는 이달에만 총 6.58% 폭등하며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번 주 0.32% 올라 감정원 통계 작성 후 최고 상승을 기록했다.
수도권인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0.39% 오른 데 이어 이번 주에는 0.48% 올라 역대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5대 광역시 중 부산은 이번 주 0.72% 올라 역시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 상승을 기록했다. 부산은 작년 11월 모든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바 있다.
대구 수성구는 투기과열지구임에도 지난주 1.11% 상승한 데 이어 이번 주에는 1.16% 올랐다.
이어 울산 남구(0.538%→0.81%)와 대전 유성구(0.67%→0.61%) 등도 높은 수준의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일부 비규제지역에서 집값이 크게 뛰자 정부는 이날 경기 김포를 비롯해 부산시 해운대와 수영, 동래, 연제, 남구, 대구시 수성구 등 과열 우려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으로 묶기 위해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도권 전세난은 지방으로 확산되는 모습이 뚜렷해졌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30% 올라 전주 대비 0.03%포인트 더 올랐다. 63주 연속 상승이다.
서울은 0.14%에서 0.15%로 오름폭을 키워 무려 73주 연속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새 임대차법이 본격 시행된 8월 첫째 주 0.17% 상승해 올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10월 1∼3주 0.08% 상승을 유지한 데 이어 4주 0.10%, 11월 1주 0.12%, 2주 0.14%, 3주 0.15%로 최근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서초구와 송파구가 0.23%씩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강동구(0.22%), 강남구(0.19%) 등 강남 4구와 마포(0.21%)·동작(0.20%)·관악(0.17%)용산(0.15%)·성동(0.14%)·성북구(0.14%)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도 지난주 0.25%에서 이번 주 0.26%로 상승 폭을 키웠다.
경기에서는 김포시(0.92%)를 비롯해 고양 일산동구(0.46%)·덕양구(0.45%), 광명시(0.40%), 의정부시(0.40%), 양주시(0.38%), 용인 기흥구(0.36%), 수원 권선구(0.34%)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인천의 경우 지난주 1.83% 올랐던 연수구 아파트 전세가격이 이번 주에도 1.65% 상승했고, 서구(0.43%), 남동구(0.40%) 등도 상승을 이어갔다.
지방도 지난주 0.29%에서 이번 주 0.33%로 전세가격 상승 폭이 커졌다.
전세 품귀에 전세가격 상승이 이어지자 정부는 이날 '서민·중산층 주거 안정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수도권의 전세난을 타개하기 위해 향후 2년간 수도권에 공공임대 11만4100가구를 공급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미연 기자 enero20@mkinternet.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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