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비 안 오는 몽골서 `CU 굿즈 우산` 완판된 비결은
입력 2020-11-19 14:11 
CU가 몽골에 판매해 3일만에 완판된 `CU 굿즈 우산`. [사진 제공 = BGF리테일]

1년간 평균 강수량이 200ml로 우리나라 6분의 1 수준인 대표적인 물부족 국가 몽골에서 한국 업체가 선보인 '굿즈(goods) 우산'이 완판됐다. 편의점 CU가 선보인 'CU 우산'이 그 주인공이다.
19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최근 몽골 CU 매장에서 현지 최대 민속축제인 나담에 맞춰 CU의 BI 컬러인 보라색 바탕에 CU로고를 디자인한 장우산 1000개가 판매시작 3일 만에 모두 팔려나갔다.
국내에서는 팔지 않고 현지에서만 이벤트성으로 선보인 제품이라 개당 가격이 2만5000투그릭(약 1만원)으로 현지 다른 상품보다 2배 가량 비쌌지만 편의점 굿즈를 구하려는 고객들이 몰리면서 오픈 첫날 이미 물량 절반이 소진될 정도로 인기를 모은 것이다. 비가 적게 와 우산을 갖고 있지 않은 가정이 많은 몽골 문화를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CU의 자체 커피 브랜드 '카페 GET'가 내놓은 굿즈도 몽골에서 인기가 뜨겁다. 지난달 몽골 CU매장은 통원두와 라떼파우더, 텀블러를 한데 모은 GET커피 선물세트를 경품으로 주는 이벤트를 열었다. 매장에서 GET커피를 마시고 스탬프를 적립한 고객 중 스탬프 수가 많아야 경품을 받을 수 있는데, 이 이벤트 1등은 한달동안 무려 127잔의 커피를 마신 몽골 대학생이 차지했다.
다른 곳도 아닌 편의점이 내놓은 한정판 상품이 인기를 끄는 것은 CU가 최근 몽골 2030대 사이에서 관심 많은 'K-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어서다. K팝과 한국드라마를 접하면서 한국에 대한 호감이 커지고 있는 현지 젊은층을 겨냥해 몽골 CU는 한국 화장품과 한국 캐릭터가 디자인된 문구용품 구색을 국내 매장보다 확 늘렸다. 여기에 SNS를 통한 젊은 마케팅을 강화해 현재 몽골 CU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1만명의 팔로워, 멤버십앱 가입자는 13만명을 확보했다.
몽골 CU 커피 이벤트에 참여해 선물세트를 받은 현지 고객이 올린 인증샷. [사진 제공 = BGF리테일]
앞서 CU는 지난 2018년 몽골에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로 진출했다. 몽골 현지 기업 센트럴 익스프레스에 브랜드 이름을 빌려주고 로열티를 받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이다. 현재 현지와 글로벌 편의점 업체 중 가장 많은 102개의 편의점이 몽골에서 CU 간판을 달고 영업 중이다.
임형근 BGF리테일 임형근 해외사업실장은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몽골 젊은층에게 CU가 트렌디한 공간으로 인식되면서 한정 상품들이 굿즈처럼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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