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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붕 두 보험사에 쏠리는 눈…통합보험사 신한라이프 첫 수장은
입력 2020-11-19 13:16 

다음달 열리는 신한금융그룹의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번 자경위에서는 12월로 임기 만료되는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비롯해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 등의 연임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두 보험사는 내년에 신한라이프라는 이름으로 통합을 앞두고 있어 연말 인사결과에 따라 초대 통합보험사 수장의 윤곽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 뉴라이프 추진위원회는 내년 7월 1일 출범하는 통합보험사 사명을 신한라이프로 확정하고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작업에 착수했다. 신한라이프 CEO 인선작업은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과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간 2파전 양상이다. 두 수장 모두 올 12월 임기 만료다.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은 1984년 제일생명에 입사한 이후 2007년 알리안츠생명, 2013년 ACE생명에서 사장으로 있다가 2014년부터 오렌지라이프의 전신인 ING생명 대표에 이어 오렌지라이프 대표를 맡고있다. 소위 말하는 '직업이 CEO'인 셈이다.
그는 금융권 CEO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수장으로도 유명하다. 정 사장의 지난해 보수 총액은 205억6300만원이다. 막대한 스톡옵션을 행사한 영향이다. 이는 그룹사 회장인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자의 약 17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업계 최고 연봉을 받지만 이 회사 실적은 좋은 편은 아니다. 2017년 당기순이익이 3402억원에서 2018년 3112억원으로 8.5% 감소했고, 2019년 2714억원으로 1년만에 12.8% 줄었다. 하지만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 반전의 실마리를 모색 중이다. 지난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1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늘었다.
노조 반대는 넘어야 할 산이다. 이 회사 노조는 정문국 사장이 통합보험사 신한라이프 대표로 내정될 경우 투쟁에 나설 방침이다. 앞서 신한금융은 2018년 12월 오렌지라이프 인수 이후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을 법인통합을 주도할 신한생명 대표로 내정, 노조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당시 신한생명 노조측은 "구조조정 전문가를 통합 생보사 대표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정 사장 선임을 반대했다. 이에 신한금융은 성대규 보험개발원장을 신한생명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한발 물러섰다.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는 행정고시 33기로 금융위원회 보험과장과 은행과장, 금융개혁추진위원회 위원, 법무법인 태평양 외국변호사 등을 거쳐 2016년 11월 보험개발원 원장을 맡았다.
관 출신인 그는 신한생명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의 올 3분기 누적순이익은 17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늘었다. 3분기 순이익도 79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3.4% 늘었다. 이 같은 실적은 코로나19로 입원·통원 보험금 등이 줄면서 위험 관련 손익이 개선된 점도 한 몫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오는 12월에 자경위가 개최되는 만큼 현재로선 자회사 CEO들이 연임할지, 신규 선임될 것인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업계에서 다양한 추측이 나와고 있지만 현 시점에선 명확한 게 없다"고 말했다.
[류영상 기자 ifyouare@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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