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3명 지원했는데 왜 다시?…인천공항 사장 재공모
입력 2020-11-19 11:38 
구본환 사장 해임으로 2개월째 사장이 공석인 인천국제공항. [사진제공=인천공항공사]

구본환 사장 해임으로 2개월째 공석인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자리가 해를 넘겨 채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공항공사 임원추천위원회가 사장 재공모를 결정하면서 '서류-면접-공공기관운영위원회-주주총회 의결-국토부 장관 제청-대통령 임명'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임명 절차가 모두 미뤄지게 됐다.
특히 이번엔 사장 재공모 기간이 이례적으로 3주나 돼 기존에 정부가 낙점했던 판이 흔들린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19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이날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인천공항공사 제9대 사장 공모에 들어갔다.

앞서 임추위는 지난 6~13일 사장을 공모했다. 사전 내정자로 알려진 국토부 고위 공직자 출신 등 3명이 지원했다. 하지만 임추위는 재공모를 결정했다. 지원자 3명중 2명이 제출한 서류가 부실해 부적격자로 판정된데다 기획재정부가 5배수 추천을 원칙으로 해 이 기준에 미달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부가 인천공항 사장 자리를 원점에서 재검토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재공모 기간이 3주나 되기 때문이다. 1차 공모 기간인 8일 보다 무려 13일이 더 많다. 과거 공항 공기업 사장 재공모에서 이렇게 기간이 길었던 적은 없었다.
2018년 4월 한국공항공사 사장 공모때 사전 내정자로 알려진 국토부 출신 고위 관료는 5배수 안에 들어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통보됐지만 노조 등 반발에 부딪혀 중도 낙마했다.
이후 한국공항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사장 재공모 절차를 밟았는데 그때 공모기간은 11일 이었다.
특히 1차 공모때 5배수에 든 후보중 중도 낙마한 국토부 출신 관료를 제외한 4명의 후보 자격을 그대로 인정해 재공모에 나섰고, 재공모 기간에 추가로 응모한 후보가 결국 사장이 됐다.
이번 인천공항공사 사장 재공모때도 1차 지원자의 후보 자격은 그대로 인정하기로 해 한국공항공사의 재판(再版)이 되는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관측에 인천공항 관계자는"에이전트 추천 형식을 병행하고 있는데 에이전트 측에서 2~3주의 시간을 요구해 공모 기간이 길어진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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