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GM 부품협력사들 "살려달라" 피켓 내든 이유
입력 2020-11-19 11:22 
피켓 시위에 나선 한국GM 협력업체 직원 [사진 제공 = 한국GM협신회]

한국GM 부분파업 장기화로 살 길이 막막해진 협력업체 임직원들이 한국GM 부평공장 앞에서 피켓 시위를 열었다. 공장 운영비는 물론 직원들 급여도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업체가 속출하고 일부에서는 사업을 포기하는 곳까지 나오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19일 오전 한국GM 부평공장 앞에서 협력업체 임직원들이 한국GM 임금 및 단체협상 조기 타결을 촉구하며 피켓 시위를 열고 있다. [사진 제공 = 한국GM협신회]
19일 한국GM 협력업체 모임 한국GM협신회는 오전 6시20분부터 8시까지 한국GM 부평공장 서문에서 집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협신회 소속 임직원 100여명은 출근길에 나선 한국GM 근로자들에게 '살려달라'는 내용이 담긴 호소문을 전달하며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조기 타결을 촉구했다.
이들은 '살고 싶습니다! 살려주십시오!' 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통해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유동성이 취약한 협력업체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발생하고 한국GM 부품 공급망에 심각한 차질이 생길 것"이라며 "지금도 협력업체는 전기세는 물론이고 직원들 급여도 제때 지급 못하는 실정이며 2·3차 협력업체들은 사업을 포기하고 반납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19일 오전 한국GM 부평공장 앞에서 협력업체 임직원들이 한국GM 임금 및 단체협상 조기 타결을 촉구하며 피켓 시위를 열고 있다. [사진 제공 = 한국GM협신회]
호소문에는 또한 "코로나19를 잘 극복해 하반기에는 생산이 증산돼 가는가 싶었는데 한국GM 임단협으로 생산에 막대한 차질을 갖게 됐다"며 "한국GM 노동조합과 경영진은 모든 지혜를 모아 지체하지 말고 협상을 타결해 주십시오. 여러분들 뒤에는 30만의 협력업체 임직원들과 그의 가족이 애탁게 지켜보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19일 오전 한국GM 부평공장 앞에서 협력업체 임직원들이 한국GM 임금 및 단체협상 조기 타결을 촉구하며 피켓 시위를 열고 있다. [사진 제공 = 한국GM협신회]
한국GM협신회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부분파업이 지속될 경우 한국GM의 생산 차질규모는 2만2300여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코로나19와 더불어 협력업체 생존에는 치명적인 숫자로 다가오고 있다는 게 협신회 측 설명이다.
19일 오전 한국GM 부평공장 앞에서 협력업체 임직원들이 한국GM 임금 및 단체협상 조기 타결을 촉구하며 피켓 시위를 열고 있다. [사진 제공 = 한국GM협신회]
문승 한국GM협신회장은 "오죽하면 다른 회사 교섭을 빨리 끝내라고 하겠습니까, 협력사들이 지금 다 죽게 생겼습니다"라며 "어제 GM 본사 부사장이 경고했는데, 잘못하면 한국 공장 생산 물량이 중국으로 넘어갈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문 회장은 앞서 지난 18일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과 김성갑 한국GM 노조위원장을 만나 이같은 상황을 전달했다.
19일 오전 한국GM 부평공장 앞에서 협력업체 임직원들이 한국GM 임금 및 단체협상 조기 타결을 촉구하며 피켓 시위를 열고 있다. [사진 제공 = 한국GM협신회]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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