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자회견서 날생선 뜯어 먹은 정치인 "어민 어렵다…많이 먹어 달라"
입력 2020-11-19 10:41  | 수정 2020-11-26 11:03

파키스탄의 한 정치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어민들을 도와주기 위해 기자회견 중 물고기를 날로 뜯어 먹는 모습을 연출해 눈길을 모으고 있습니다.

오늘(19일)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파키스탄 수산부 장관을 지낸 63살 딜립 웨다라치는 그제(17일) 코로나19 확산 후 급감한 생선 소비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열며 물고기를 두 손으로 잡고 뜯어먹었습니다.

영상을 보면 웨다라치 전 장관은 "사람들에게 생선을 먹으라고 호소하기 위해 물고기를 가져왔다. 우리는 생선을 날로 먹는다"고 말한 뒤 약 30㎝ 크기 물고기 몸통의 등쪽을 한 입 베어 물었습니다.

그는 물고기를 씹으며 "사람들이 생선을 먹지 않으니, 수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생선을 팔지 못한다"며 어류 소비를 호소했습니다.


이어 "생선이 팔리지 않으니 어민들이 바다에 갈 이유가 없고, 모두 빚더미에 올라앉았다"고 말했습니다.

웨다리치의 이날 연출은 다소 파격적이어서 소셜미디어(SNS)와 각종 매체를 통해 보도되며 확실한 홍보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에서는 지난달 수도 이슬라마바드 외곽의 한 수산시장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뒤 연일 2천 명이 넘는 감염자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수산시장을 중심으로 확산했다는 소식에 사람들이 생선을 먹지 않으면서 생선 재고가 급증하고 생선 가격도 폭락했습니다.

코로나19 발생 직후 수산시장은 폐쇄됐지만, 시장에는 팔리지 않은 생선 수만t이 방치된 상태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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