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호텔 개조한 주택…"전세난 잠재울지 의문"
입력 2020-11-18 19:30  | 수정 2020-11-18 20:14
【 앵커멘트 】
내일(19일) 정부가 전월세 대책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그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는 것이 상가건물이나 호텔을 개조해 임대주택으로 전환하는 방안입니다.
정부는 전세 물량을 최대한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방법을 찾고 있는데, 전문가들의 반응은 부정적입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종로에 있는 청년주택입니다.

지상 18층, 지하 3층 규모로, 원래는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지어진 호텔 건물입니다.

서울시는 값싸고 질 좋은 청년주택을 공급하겠다며 민간 사업자 주도로 호텔을 매입해 지난 4월 임대를 내놨습니다.

월세는 30만~40만 원으로 저렴했지만, 청소나 식사, 옵션 비용 등으로 월 부담액이 2배 가까이로 늘면서 초반에는 180여 가구에 가까운 입주 포기자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민간 임대는 207가구인데요, 지금은 다 찼어요."

부대 비용을 없애고 기존 월세만 내면 되는 지금은 전 가구 공실 없이 운영되고 있지만, 청년이 아닌 3~4인의 일반 가정이 대상이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2인 이상의 자녀가 있는 가정은 불가능한데다 부지를 매입하고임대 보증금을 낮추는 데 적잖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갈 전망입니다.

최근 불거진 전세난의 진원지가 아파트라는 점에서 시장이 요구하는 전세 수요를 얼마나 해소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 인터뷰 : 양지영 / R&C 연구소장
- "주변의 교육 환경이나 인프라가 부족할 수 있어서 주거용 전세 원하는 가구들에 맞춤형 전세로 공급하기에는 어려울 수 있어서…."

정부는 늦어도 내년 1분기까지 단기 공공임대주택 공급량을 수만 채 이상 늘리겠다는 계획인 가운데 내일(19일) 구체적인 조달 방안을 밝힐 예정입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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