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유은혜 부총리 "자가격리 수험생 더 늘수도"
입력 2020-11-18 15:25  | 수정 2020-11-18 15:27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17개 시·도교육감들과 영상으로 2021학년도 수능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교육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사진)은 18일 "최근 감염증 확산 추세를 감안할 때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수험생이 증가할 수 있어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이 매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전국 17개 시·도교육감들과 영상으로 수능 점검 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회의는 12월 3일로 예정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약 2주일 앞둔 시점에서 지금까지 나온 수능 대책과 시도별 준비상황, 19일부터 시작하는 수능 특별 방역기간 조처 상황 및 비상상황 대책 등을 최종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회의는 당초 교육부 차관이 주재하고 17개 시·도 부교육감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확산 중인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부총리와 교육감 참석으로 격상됐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 숫자가 늘어나면서 서울, 경기, 광주, 강원 일부 지역은 19일부터, 인천은 23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로 격상된다.
유 부총리는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조치의 효과가 나타나는데 대체적으로 1~2주가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수능을 2주 앞둔 시점에서 교육부와 교육청은 외부의 여러 불안 요소를 모두 고려하고 만반의 채비를 해야 한다"며 "49만 명 수능 수험생들의 안전을 위해 교육계 전체가 한 치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교육당국은 일반시험장(일반시험실 무증상자·별도시험실 유증상자)·별도시험장(보건당국 자가격리자)·병원시험장(확진자)으로 나눠 수능을 치를 준비를 하고 있다.
유 부총리는 "이번 수능은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자가격리 수험생을 위한 별도의 시험공간을 준비하는데, 현재까지 확진 수험생 120명, 자가격리 수험생 3800명까지 감당할 수 있는 별도의 시험공간이 전국에 마련됐다"며 "구체적으로 확진 수험생을 위한 120개 병상과 격리 수험생을 위한 113개소, 754개 시험실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어 "일반 수험생을 위해 시험실당 인원을 24명으로 밀집도를 낮췄고 질병관리청의 제안을 수용해 반투명 가림막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전체적으로 수능 시험실은 총 3만 3000여 곳으로, 지난해 2만 1000개 보다 약 58% 정도 늘어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시험감독 등의 관리 인력 또한 지난해보다 30% 정도 늘어난 12만여 명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유 부총리는 일선 교육청에 "격리수험생이 예상보다 증가할 수 있는 상황을 미리 염두에 두면서 수능시험 1주일 전인 26일부터 시험장 배정 등의 마무리 준비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교육부는 19일부터 수능 당일인 12월 3일까지 '수능특별방역기간'을 운영해 수험생의 출입 가능성이 높은 다중이용시설의 방역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기간동안 학원·교습소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한시적으로 교육부 홈페이지에 해당 학원 명칭과 감염 경로가 공개된다.
유 부총리는 "학원 명칭 공개 조치의 경우 학원과 교습소 운영자분들에게는 많이 어렵고 힘든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2주 기간에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비해 수험생의 감염을 차단하고자 교육부가 어렵게 결정한 일이라는 점을 이해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수험생 여러분을 비롯해 학교 교직원, 국민 여러분 모두의 관심과 협조 역시 필요하다"며 "가령 수능 당일 시험장 앞에서의 단체 응원같은 행동도 올해는 삼가고 마음으로만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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