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어쩌다 여기까지…'멸종위기종' 아프리카 뱀, 제주서 발견
입력 2020-11-18 15:02  | 수정 2020-11-18 16:11
제주시 애월읍 수산저수지 인근에서 발견된 볼파이톤 / 사진=제주대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제주에서 아프리카 열대 우림에 사는 뱀이 발견돼 구조됐습니다.

제주대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는 그제(16일) 제주시 애월읍 수산저수지 인근에 버려진 상자에 든 '볼파이톤'(Python regius)을 구조해 보호하고 있다고 오늘(18일) 밝혔습니다.

볼파이톤은 아프리카 열대성 우림에 서식하는 파충류로 우리나라에서는 공비단뱀으로 불리며 가장 대중적인 애완 파충류 중 하나로 꼽힙니다.

센터에 따르면 이 볼파이톤은 길이 70㎝, 둘레 10㎝ 크기로 갈색 바탕에 검은 무늬를 지녔습니다.


볼파이톤은 성체가 되면 1.5m까지 자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센터는 2016년 제주시 도련동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길이 1.2m에 이르는 대형 볼파이톤을 구조한 바 있습니다.

또 2015년부터 이날까지 악어와 이구아나, 늑대거북 등 외래종 양서·파충류 93마리를 구조했습니다.

윤영민 제주대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장은 "이 볼파이톤은 유기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같은 외래종 유기 동물 중 일부라도 제주 자연환경에 적응할 경우 생태계 교란이 일어날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습니다.

볼파이톤은 국제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돼 있어 야생동물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양도양수 시 관련 증명서를 소지해야 합니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적법절차를 밟지 않고 개인 간 불법으로 거래되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사육 규모가 파악조차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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