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종걸 "한국, 트럼프에 휘둘려 '녹초'…자괴감 들 정도"
입력 2020-11-18 14:47  | 수정 2020-11-25 15:03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 상임의장은 오늘(18일) 한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협상 방식에 휘둘려 '녹초'가 됐으며 지금의 남북관계는 초기보다 더욱 악화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의장은 이날 광화문 인근 식당에서 열린 '언론이 바라본 2020년 남북관계와 2021년 전망' 주제의 통일정책포럼에서 "미국 공화당 정부의 특이한 트럼프 대통령의 톱다운(하향식) 방식에 우리는 완전히 녹초가 됐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어찌 보면 (한국 정부가) 낙관에 근거해 기대를 쏟아냈고, 그런 것들이 지금 부메랑이 돼 1년 반 가까이 지나며 남북관계가 초기 상황보다 훨씬 더 어려워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의장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냈습니다.


그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라는 특별한 요인이 있기는 했지만 남북관계가 온탕 냉탕(을 오갔다)"며 "'미국 대통령에 따라 우리가 이렇게 가도 되는가'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였다"고 밝혔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상황을 언급하며 "4년을 그런 대통령에게 남북평화의 문제를 맡겼고 그가 생살여탈권을 가졌다"면서 "지금 난관에 처한 것은 (우리 정부의) 낙관의 산물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의 차기 바이든 정부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그는 "남북문제를 풀어가는 데는 톱다운보다 바텀업(상향식)이 좀 더 안정적이고 우리의 노하우를 주입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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