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KAIST, 국내 최초로 ACM UIST서 최우수논문상 수상
입력 2020-11-18 13:36 
엘라스틱 컨트롤러 이미지 및 구조. [사진 제공 = KAIST]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국내 최초로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분야 국제학술대회서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18일 KAIST는 안드리아 비앙키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연구팀이 지난달 23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분야 최우수 국제학술대회인 'ACM UIST 2020'에서 상위 1%에게 주어지는 '최우수논문상(Best Paper Award)'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ACM UIST에서 우리나라 주관기관이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앙키 교수 연구팀은 개발한 컨트롤러의 휨 강성을 실시간으로 조절해 가상 환경에서 사용자가 손으로 쥐고 움직이는 가상 물체를 사실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VR(가상현실) 컨트롤러인 '엘라스틱(ElaStick)'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상을 수상했다.
이번 연구에는 유능 KAIST 산업디자인학과 석사과정 학생이 제1 저자로 참여했다. 기존의 VR 컨트롤러 연구는 손에 쥐고 있는 가상 물체의 무게, 모양, 움직임을 표현하는 데에만 집중돼있어 사용자가 가상 물체를 쥐고 휘두를 때 발생하는 진동이나 갑작스럽게 움직임을 멈출 때 생기는 반동 등을 재현하는 데 많은 제약이 따랐다.
엘라스틱(ElaStick)을 활용한 VR 펜싱, 쿠킹 애플리케이션 예시. [사진 제공 = KAIST]
연구팀은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한 컨트롤러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높은 수준의 동역학적 반응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물체의 모양, 크기, 재질과 관련된 물체의 강성을 모두 고려해 엘라스틱을 개발했다. 엘라스틱은 모든 방향으로 자유롭게 휘어지는 구조물에 4개의 케이블을 연결하고, 각 케이블의 물질 조성을 조절해 전체 컨트롤러의 휨 강성 조절이 가능하다. 따라서 이 기술을 적용해 가상 환경에서 실시간으로 다양한 모양 및 크기를 가지는 가상 물체의 사실적인 일루젼(illusion)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엘라스틱을 활용해 강성 변화에 따른 사용자들의 인지능력을 측정하는 한편 가상 물체를 재현했을 때 VR 경험의 사실감과 몰입감 그리고 즐거움이 크게 향상되는 것을 실험적으로 확인했다.
비앙키 교수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마이크로소프트,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 등 저명한 대학과 기관이 수상한 바 있는 UIST 최우수논문상을 국내 최초로 수상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엘라스틱은 향후 원격 로봇수술, 의료수술, 게임 등 다양한 가상 환경에서 실용적이면서도 상업적 활용 가치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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