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 해상발사 요격기로 ICBM 격추시험 성공…외신 "북한 특별한 관심 끌 것"
입력 2020-11-18 09:13  | 수정 2020-11-25 09:36

미국이 해군 함정에서 쏘아 올린 미사일 요격기로 모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격추하는 시험에 성공했다고 미국 미사일방어청(MDA)이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종래 격추 실험은 지상에서 요격 미사일을 쏘아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해상에서 발사된 요격기로 ICBM을 격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시험은 하와이를 ICBM 공격에서 보호하는 시나리오 하에서 진행됐다.
이에 외신에서는 북한의 ICBM 위협에 대비한 것이라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이번 실험에 동원된 함정은 이지스 탄도미사일 방어시스템 장비가 장착된 구축함인 미 해군전함 '존 핀'(DDG-113)이다. 이 전함에는 요격 미사일인 'SM-3 블록 2A'가 배치됐다.

미 동부시간 이날 오전 0시 50분 남태평양 마셜군도에 있는 콰절레인 환초의 로널드 레이건 탄도미사일 방어시험장에서 모의 ICBM이 하와이 북동쪽 해역을 향해 발사됐다.
이에 존 핀 구축함은 ICBM의 궤적 자료를 입수한 뒤 SM-3 블록 2A를 발사해 이 ICBM을 우주 공간에서 격추했다.
존 힐 미사일방어청장은 이번 시험 결과가 믿을 수 없는 성취이자 중요한 이정표라며 해상 기반 요격 시스템이 예상치 못한 미사일 위협에 대항하는 대비책을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AP통신은 힐 청장이 위협 대상 국가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북한이 미국의 주된 우려라고 평가했다.
AP는 "미국이 수십년간 미사일 방어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려고 한 주요한 이유는 북한의 ICBM과 핵무기 개발 때문"이라며 이번 요격 시험 성공이 북한의 특별한 관심을 끌 것 같다고 평가했다.
폭스뉴스도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핵무력이 계속 커짐에 따라 미군은 지상과 해상에서 미사일 방어 요격기 능력을 증강하기 위해 경쟁해 왔다"고 말했다.
[전종헌 기자 cap@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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