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한국 추상조각 개척자' 최만린 별세…향년 85살
입력 2020-11-18 08:36  | 수정 2020-11-25 09:03

'한국 추상 조각 개척자'로 불리는 최만린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이 어제(17일) 오전 향년 85살로 별세했습니다.

고인은 한국 근현대 조각, 특히 추상 조각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발전에도 크게 공헌했습니다.

1935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조소과를 졸업했습니다. 같은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치고 미국 프랫인스티튜트에서 수학했습니다. 서울대 미술대학 교수 및 학장,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역임했고 2001년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로 임명됐습니다.

한국에서 미술교육을 받은 1세대 조각가인 고인은 동양철학의 근원적 속성을 담은 작품세계로 한국 추상 조각의 개척자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1958년 한국전쟁의 상흔을 표현한 '이브' 연작으로 명성을 얻었으며, 1960년대부터 '천', '지', '현', '일월' 시리즈 등 서예 필법과 동양 철학이 모티프가 된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최근까지 생명의 보편적 의미와 근원의 형태를 탐구하는 '태', '맥', '0' 시리즈 등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1997년부터 2년간 국립현대미술관장으로 재직한 고인은 1998년 미술계의 숙원인 덕수궁 분관을 열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립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미대를 졸업하고 생계가 어렵던 시절 라디오 아나운서로 3년간 일한 그는 한국아나운서클럽 회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파리비엔날레, 상파울루비엔날레 등 주요 국제미술전에 참여했으며 삼성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이 열렸습니다.

2007년 대한민국미술인대상, 2012년 대한민국예술원상, 2014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서울 성북구가 고인의 자택을 매입해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으로 조성, 현재 개관 기념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유족으로는 배우자인 성우 겸 배우 김소원 씨, 아들 최아사 계원예술대 건축학과 교수, 딸 연극배우 최아란 씨가 있습니다. 고인은 탤런트 최불암 씨와 동서지간입니다.

빈소는 여의도성모병원 장례식장 2호실이며, 발인은 내일(19일) 오전 8시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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