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현충원 보수 않고 방치 노후화 심각
입력 2009-06-05 22:17  | 수정 2009-06-05 22:17
【 앵커멘트 】
서울 국립현충원은 우리나라 순국선열들의 위패가 모셔진 곳입니다.
그런데 예산 부족을 이유로 30년 넘게 이렇다 할 보수공사 한 번 하지 않아 곳곳이 부식되고 균열이 나 있는 등 노후화가 심한 상태입니다.
내일(6일)이 현충일인데, 씁쓸함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취재에 박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유관순 열사 등 순국선열들의 위패가 모셔진 국립현충원 충열대입니다.

입구에 놓인 석상과 계단 곳곳에 금이 가 있고, 갈라진 틈에는 까만 때가 꼈습니다.

위패 133개를 모시는 공간도 열악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바로 뒷산에서 습기가 내려와 천장과 벽이 갈라지고,위패에도 이슬이 잔뜩 맺혀 있습니다.

▶ 스탠딩 : 박명진 / 기자
- "천장에 고인 물이 페인트를 녹여 떨어지면서 이렇게 바닥 곳곳이 부식됐습니다."

덧칠한 페인트마저 언제 또다시 떨어져 나갈지 모릅니다.

지난 35년 동안 보수공사 한 번 없이 페인트로 덧칠만 했기 때문에 건물이 제대로 보존될 리 없습니다.

▶ 인터뷰 : 이형진 / 조문객
- "계속 수성 페인트가 떨어져 너덜거림에도, 미봉책으로 그때그때 페인트만 칠한다는 것이…."

이에 대해 현충원 측은 정부 예산을 충분히 쓸 수 없어 근본적인 보수 공사를 할 수 없었다고 해명합니다.

▶ 인터뷰 : 현충원 관계자
- "온도 차가 심해서 페인트가 물을 흡수하면 이게 떨어져요. 계속 페인트만 칠하고 있는데, 그걸 해결하려면 완전히 다시 지어야 한대요. (다시 짓는 건) 현재는 계획이 안 돼 있어요."

사정이 이런데도 현충원 측은 건물을 개보수하고 위패를 관리하는 데 쓰는 예산 액수는 끝내 밝히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박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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