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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적인 KS 첫 승…끝까지 함께한 공룡 구단주 ‘택진이 형’ [현장스케치]
입력 2020-11-18 04:59  | 수정 2020-11-18 09:39
17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1차전이 벌어졌다. 1회말 NC가 선취득점을 하자 김택진 구단주가 응원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2011년 프로야구 제9구단으로 창단한 지, 9년 만에 거둔 결실이다. NC다이노스가 한국시리즈 첫 승이라는 짜릿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 현장에는 구단주 김택진(53) 엔씨소프트 대표가 함께 기쁨을 나눴다.
NC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0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5-3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NC는 단기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75%다.
특히 이날 승리는 NC에게 의미가 컸다. NC는 2016 시즌 팀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지만, 두산에게 4연패로 무너지며 준우승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첫 경기부터 기선 제압에 성공하며 꿈에 그리던 첫 통합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야구사랑이 유별나 '택진이형'으로 불리는 김택진 구단주도 이날 경기장을 직접 찾아 NC 응원석인 1루측 스카이박스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야구장을 찾을 때 항상 NC 모자와 마스크, 점퍼를 착용하는 김 구단주는 이날도 같은 차림새였다.
김택진 구단주는 2011년 야구단 창단 이후 박석민(35) 양의지(33) 등 초대형 FA(프리에이전트) 선수 영입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NC가 단기간에 강팀으로 발돋움한 데는 김 대표의 야구 사랑이 큰 영향을 미쳤다.
앞서 김택진 구단주는 정규시즌 우승을 눈앞에 둔 지난달 21∼24일 NC가 경기가 열리는 구장을 모두 찾아다니기도 했다. 결국 24일 창원구장에서 역사적인 첫 정규시즌 우승 순간을 함께 했다. 선수들에게 우승 기념 ‘헹가래를 받기도 했다. 이날도 NC 깃발을 흔들면서 환호하는 장면이 잦았다. 특히 승리 후에는 NC팬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 적극적으로 포즈를 취하는 등 슈퍼스타가 따로 없었다. 이날만큼은 선수만큼이나 인기 있는 구단주였다.
17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질 2020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김경문 전 NC 감독과 이태일 전 NC 대표가 야구장을 찾았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또 NC의 초대 사령탑이었던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과 이태일 전 NC구단 대표이사도 이날 스카이박스에서 NC의 경기를 지켜봤다. 김경문 감독은 2011년 NC의 초대 감독으로 부임해 2018년까지 선수단을 지휘했다. 2016년에는 감독으로서 NC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이제 NC는 역사적인 첫 우승에 한 걸음 내딛었다. 김 구단주가 한국시리즈에서도 선수들과 함께 환호 속에 헹가레를 받을 수 있을지, 어떤 선물 보따리를 풀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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