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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엡스타인, 2021년은 안식년? "내년 여름은 가족들과 보낼 것"
입력 2020-11-18 04:32 
엡스타인 사장은 2021년에는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시카고 컵스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는 테오 엡스타인(46), 2021년은 그에게 '안식년'이 될 예정이다.
컵스 구단은 18일(한국시간) 엡스타인이 야구 운영 부문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 9년간 몸담았던 팀을 떠난다고 발표했다.
'디 어슬레틱' 등 현지 언론은 같은 날 엡스타인 사장이 컵스 프런트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엡스타인은 이 편지에서 "여러분에게 내 사임 소식을 먼저 전하고 싶다"며 공식 발표 이전에 먼저 구단 구성원들에게 사임 소식을 전했다.
이 편지에서 그는 계약을 1년 남기고 자리에서 물러나는 이유,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풋볼 감독 빌 월시가 "스포츠 업계에서 리더십은 10년에 한 번은 변화가 있어야한다. 그게 구단과 개인에게 모두 이득"이라 주장한 것을 언급하며 컵스에서 최대 10년을 머물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구단 임원은 새로운 도전을 통해 활력과 열정, 창의력을 얻고 구단은 새로운 관점을 통해 성장하게 된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톰 리켓츠 구단주와 사임 시기에 대해 논의해왔고, 원래는 10년째가 되는 2021년 10월에 물러날 생각이었지만 이번 시즌을 통해 그 시기를 1년 앞당기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밝힌 이유는 세 가지다. 첫 번째는 보도자료에서 밝힌 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내려야 하는 결정이라면 이 팀에 1년 이상 머물 사람이 내리는 것이 낫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컵스가 우승 경쟁팀에서 리빌딩 팀으로 위치를 바꾸는 만큼 새로운 리더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타격이 두 번째 이유다. "우리는 수익이 줄어든 환경에서 팀을 이끌어야하는 힘든 도전에 직면하게됐다"며 2021년 달라진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마지막은 단장으로서 자신을 보좌한 제드 호이어에 대한 신뢰다. "그는 컵스를 다음 장으로 이끌 준비가 돼있다. 그는 모든 구단 조직, 그리고 업계 전반에서 존중받는 사람이며, 이미 최고의 구단에서 경험을 쌓았다. 우리가 발전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현실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2019년 아마추어 스카웃, 선수 육성 부문 조직 개편에서 볼 수 있듯 필요한 변화를 주는데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라며 그를 평가했다.
메이저리그는 현재 뉴욕 메츠, 필라델피아 필리스 등이 단장 자리가 비어 있다. 엡스타인은 "다음 계획에 대해서는 몇 가지 마음에 담아둔 것이 있지만, 내년 여름은 30년만에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매일 시간을 보내지 않는 시기가 될 것이다.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며 당장 새로운 자리를 찾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대신 몇몇 비영리단체와 함께 일할 생각이 있다고 덧붙였다.
일종의 '안식년'이다. 그동안 계속해서 구단 운영을 위해 달린만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려는 모습이다. 그는 "언젠가 또 다른 구단 조직을 이끌 계획을 갖고 있지만, 내년은 아니다"라며 2021년에는 팀을 이끌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2021시즌 연봉 1000만 달러의 계약이 남아 있던 그는 자진 사퇴를 하면서 이 금액도 포기하게됐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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