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나라당 지도부 '사퇴 거부' 가닥…폭풍전야
입력 2009-06-05 18:47  | 수정 2009-06-05 18:55
【 앵커멘트 】
한나라당의 지도부 사퇴 찬반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박희태 대표는 장고가 필요하다며 일단은 사퇴 거부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반면 지도부 교체를 요구하는 쇄신위와 소장파 의원들은 정풍 운동도 불사하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임소라 기자입니다.


【 기자 】
연찬회에서 백가쟁명식으로 쏟아진 당 쇄신방안을 논의하려고 당사자인 한나라당 지도부가 모였습니다.

박희태 대표는 용퇴 여부에 대해 즉답을 피하면서도 즉각 물러서지는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박희태 / 한나라당 대표
- "지금 우리 당이 승부처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장고가 필요합니다. "

최고위원들 사이에서도 조기 전당대회론을 놓고 친이계와 친박계 사이에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어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도부가 공동체이니만큼 거취는 함께 할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 인터뷰 : 허태열 / 한나라당 최고위원(친박계)
- "최고위원은 지도부 아닙니까. 분리해서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

지도부 교체를 주장하고 있는 소장파와 쇄신위 의원들은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소장파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 21' 의원들은 지도부가 사퇴를 거부한다면 의원직을 걸고 정풍 운동까지 불사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원희룡 쇄신위원장도 당 지도부가 책임지는 모습을 거부한다면 특위 활동을 즉시 끝낼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박근혜 전 대표는 모처럼 공식 석상에 나타나 주목을 받았지만 당 쇄신 문제에는 침묵을 지켰습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한나라당 전 대표
- "한 달에 두 번씩은 꼭 만나셔서 각계의 전문가를 모시고 토론도 하시고 공부도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마음이 든든했습니다. "

일각에서는 다음 주 초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의원 간 만남을 기점으로 사퇴론의 가닥이 잡힐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임소라 / 기자
- "친이계와 친박, 당 지도부와 쇄신위뿐 아니라 청와대까지 맞물린 매듭이 풀리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MBN뉴스 임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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