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아시아나, 내년 4월까지 구조조정 없지만…통합 이후 '불안'
입력 2020-11-17 08:51  | 수정 2020-11-24 09:03
대한항공이 인수를 추진하는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4월 초까지 고용 90% 이상을 유지해야 합니다.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지원받았기 때문인데 내년 상반기 대한항공과 통합 작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인력 구조조정 문제가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4일 기간산업안정기금 2천400억 원을 지원받았습니다.

기간산업안정기금은 지난 9월 아시아나항공에 최대 2조4천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조건에는 6개월간 최소 90% 이상 고용을 유지해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지원 약정일인 10월 7일부터 반년간 90% 이상 고용 유지 의무를 집니다.


일단 내년 4월 초까지는 대규모 구조조정 문제에서 벗어난다는 얘기입니다.

문제는 고용 유지 시한이 끝나는 시점부터입니다.

내년 3월 말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한 대한항공의 유상증자를 시작으로 통합 작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노선과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많습니다.

미주·유럽 노선을 중심으로 중복된 장거리 노선은 일부 통폐합되고, 포화상태인 국내선과 단거리 노선도 조정이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후 대규모 인력 조정도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은 고용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며 통합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직원 수는 각각 1만8천여 명, 9천여 명입니다.

현재 두 항공사 모두 국내 직원의 70%가량이 휴직 중인 점을 고려하면 인수 이후 대규모 정리해고도 예상되는 시나리오입니다.

대한항공과 산업은행은 일단 인위적인 구조조정에 선을 긋고 있습니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양사의 연간 자연 감소 인원과 신규 사업 추진 등으로 소요되는 인력을 고려할 때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한진가에 확약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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