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위탁모들 "신고 세 번이나 받고도 왜"…눈물의 경찰 항의 방문
입력 2020-11-17 06:59  | 수정 2020-11-17 07:43
【 앵커멘트 】
입양된 가정에서 학대를 받다 온몸에 멍이 든 채 숨진 16개월 아이 기억하시죠.
입양 전까지 아이를 키웠던 위탁 가정이 어제 경찰서를 항의 방문했습니다.
사전에 경찰의 부실 대응이 아이의 죽음을 낳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정태웅 기자입니다.


【 기자 】
갓난아이를 품에 안은 여성들이 경찰서 앞을 메웠습니다.

입양 가정에서의 학대로 숨진 16개월 아이를 위해 모인 겁니다.

▶ 인터뷰 : 김연경 / 위탁가정 딸
- "늦게 알아서 너무 미안하고 9개월 동안 아이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건강하게 보내줬던 아이의 죽음을 아직도 믿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신 모 씨 / 위탁가정 엄마
- "우리 아기라고 말을 했는데 믿지를 못했어요. 너무 밝고 건강해서 감기 한 번 걸린 적 없던 아이입니다."

시민단체는 당시 아이의 학대 의심 신고를 세 번이나 받고도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경찰을 규탄했습니다.

▶ 인터뷰 : 공혜정 /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
- "어떤 범죄를 용의자의 말만 듣고 수사를 종결하는가! 양천경찰서는 과연 아동학대 근절에 대한 의지가 있는가!"

▶ 인터뷰 : 배문상 /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회원
- "(경찰은) 아동보호전문기관의 학대 판단, 신고자의 증언, 전문의의 의심 소견이 있음에도 입양 부모의 거짓 진술에만 의존하여 전혀 의심 없이…."

경찰은 두 번 이상 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되고 학대 정황이 발견되면 즉시 부모와 분리시키겠다며 대응에 나섰지만, 뒤늦은 대처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정태웅입니다. [bigbear@mbn.co.kr]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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