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BB랠리` 美증시 승자는 소형주였네
입력 2020-11-16 17:38  | 수정 2020-11-16 19:37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의 대규모 자금 이동이 시작되면서 '중소기업 대표 주가지수' 러셀2000이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이달 들어서는 대형 간판주 주가 오름세가 둔화된 반면 중소기업과 후발 주자 기업 주식이 빠르게 오르는 분위기다. 미국 중소기업 2000곳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는 이달 11.19% 올라 3대 대표 주가지수 상승세를 추월했다. 한편에서는 '제2의 알리바바'를 꿈꾸는 핀둬둬 주가가 폭등해 투자자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러셀2000은 전 거래일보다 2.08% 오른 1744.04로 마감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기존 최고 기록은 2018년 8월 31일(1740.75)이었다.
러셀2000은 이달 강세를 보이면서 월가뿐 아니라 서학개미(뉴욕 증시에 투자하는 한국 개인투자자) 관심선상에 올랐다. 이달 2일 이후 11.19% 올라 같은 기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9.49%)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8.30%), 나스닥 종합주가지수(7.95%) 상승세를 넘어섰다. 러셀2000 추종 상장지수펀드(ETF)도 강세다. 뱅가드 러셀2000 ETF(VTWO)는 이달 11.37% 올랐고 아이셰어즈 러셀2000 ETF(IWM)도 11.35% 올랐다. 두 ETF 모두 지난주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수 포함 개별 종목도 강세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쿠퍼스탠더드는 이달 109.94% 올랐고 업무 지원 시스템 서비스 업체 업워크(63.69%)와 공항 등 공공장소 무선 와이파이 서비스 업체 보잉고(41.46%), 호텔·카지노 시저엔터테인먼트(31.55%)도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월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재봉쇄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중소형 주식 강세를 예상한다. △연말 '산타 랠리'라는 계절적 특수성 △중소기업에 친화적인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차기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백신 개발에 따른 실물경기 회복 기대감이 꼽힌다.
후발 주자 기업의 주식 강세도 두드러진다. '제2의 테슬라'를 꿈꾸며 뉴욕증시에서 전기차(EV) 돌풍을 일으킨 중국 니오·샤오펑에 이어 '제2의 알리바바'를 꿈꾸는 핀둬둬 주가가 폭등했다. 나스닥증권거래소 상장기업인 중국 핀둬둬는 이달 들어 주가가 65.13% 올랐다. 지난 3일 중국 금융 규제당국이 알리바바 자회사 앤트 상장을 무기한 중단시키고 지난주 알리바바와 텐센트를 겨냥한 핀테크 규제 강화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대마불사란 없다"는 경고음을 날린 데 따른 반사효과도 작용했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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