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건물주`에 이어 이번에는 `안거` 논란 혜민스님, 뭐길래?
입력 2020-11-16 16:39  | 수정 2020-11-23 17:06

부동산 보유 논란 끝에 활동 중단을 선언한 혜민스님이 정식으로 조계종 승려가 된 2008년 이후 한국 불교의 대표적인 수행방식인 '안거' 수행에 참여한 기록이 전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국적자 혜민스님은 1990년 후반 미국 불광선원의 주지인 휘광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2000년에는 해인사에서 사마계를 받아 예비 승려가 됐고 2008년 직지사에서 비구계를 받아 조계종 승려가 됐다.
그는 2012년 명상 에세이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로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 책은 국내에서 누적 판매 부수가 300만 부를 돌파했고, 전 세계 20여 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그는 최근에는 영국 이코노미스트지(紙) 한국 특파원 출신인 다니엘 튜더와 명상 앱 '코끼리'를 출시하는 등 명상을 아이템으로 삼아 IT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매년 전국 100여개 선원과 사찰에서 열리는 안거 수행에 전력한 흔적은 확인되지 않는다.
스님이 석달간의 안거를 마치면 승적부에 언제 어디서 안거를 했다고 올리나 혜님스님이 안거를 성만했다는 기록은 없는 것으로 불교계는 보고 있다.
안거는 승려가 여름과 겨울철에 각 석 달간 외부 출입을 끊고서 참선 수행에 정진하는 것을 말한다.
참선을 중요한 수행방식으로 여기는 국내 불교계에서는 안거에 몇 차례 참여했는지를 승려의 수행 정도를 가늠하는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한해 안거에 참여하는 승려는 하안거, 동안거 각 2000명씩 연인원 약 4000명 정도다. 조계종 소속 승려가 약 1만3000명인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수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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