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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 앞세운 NC, 4년전 설욕 나선다
입력 2020-11-16 14:43 

2016년 한국시리즈는 NC다이노스 타자들에게 떨쳐내고 싶은 기억이다. 박민우·에릭 테임즈·나성범 등이 구축한 리그 최강 중심타선이 두산 베어스의 마운드에 철저하게 틀어막혔기 때문이다. NC가 한국시리즈 네 경기에서 홈플레이트를 밟은 건 고작 2번이었으며, 1승도 하지 못한 채 구단 첫 한국시리즈를 마감해야 했다.
2020년 정규시즌 1위 NC가 두산을 상대로 설욕에 나선다. NC의 막강한 팀 타선이 크리스 플렉센을 필두로 한 두산의 견고한 마운드를 뚫어낼 지가 관건이다.
2020 프로야구 NC와 두산의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가 17일 서울 고척 스타디움에서 시작된다. 두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 건 2016년 이후 4년 만으로, 당시 두산은 NC를 시리즈 스코어 4대0으로 완벽히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두 팀이 가진 색깔을 고려하면 이번 시리즈는 '창과 방패'의 대결로 압축된다. NC는 정규시즌 팀 출루율+장타율(OPS)이 0.828로, 2위 kt와도 3푼 이상 차이가 났다. 박민우·권성범·양의지·박석민까지 이어지는 상위 타선에 31홈런 OPS 0.893인 애런 알테어가 7번 타순을 맡을 정도로 공격력이 막강하다. 20홈런 이상 타자를 네 명이나 보유했다는 점은 장타 한 방이 중요한 단기전에서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반대로 두산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손쉽게 이긴 밑바탕엔 견고한 마운드가 바탕이 되고 있다. 두산이 총 6경기를 치르면서 내준 점수는 15점(평균 2.5점)에 불과하다. 특히 시리즈가 길어질 수록 플렉센과 라울 알칸타라로 이어지는 외국인 선발 2명을 두 번씩 상대하게 된다.
NC로선 경험이 없던 상태로 맞이했던 4년 전 대결을 떠올려야 한다. 그 때보다 상황은 좋아졌다. 당시 패배의 기억을 가진 주축 선수들이 경험을 쌓은 채 그대로 남아있으며 상대팀의 최고 핵심 멤버였던 양의지가 이제는 NC에서 뛰고 있다. 양의지는 올 시즌 플렉센(9타수3안타 1홈런)과 알칸타라(7타수2안타 1홈런)를 상대로 강했을뿐만 두산 선수들에 대한 정보에도 밝아 시리즈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타선에서 양의지가 핵심이라면 마운드에선 구창모의 활약 여부가 최대 변수다. 구창모는 7월 부상 전까지 리그 최고의 투수였지만 이후 3개월 이상 공백이 있었고 정규시즌 말미에 한 경기 선발 등판했다. 3~4차전 선발이 예상되는 구창모가 시즌 전반기처럼 던진다면 NC에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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