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나영이는 떠나는데 조두순은 `취업준비`…네티즌 "어이상실"
입력 2020-11-16 13:33  | 수정 2020-11-23 13:36

오는 12월 13일 출소하는 성범죄자 조두순(68)이 취업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16일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성범죄자 대상 심리 치료를 마친 조두순은 '허그일자리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이 주관하는 이 프로그램은 출소자를 대상으로 취업 교육을 제공하거나 일자리를 알선한다.
조두순이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교육비 최대 300만원, 취업성공수당 최대 200만원 외 훈련참여지원수당, 훈련장려금, 면접참여수당 등을 받을 수 있다.

조두순은 그간 직업 훈련을 신청하지 않았지만, 이 프로그램에는 "참여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조두순 스스로도 창업은 어려워하지만, 취업 관련 상담을 받고 정보를 얻겠다는 의사가 있었다"며 "나갈 때가 됐으니 참여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나영이 가족은 결국 안산을 떠나기로 했다.
조두순이 만기출소 후 경기도 안산 자택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피해자 아버지는 지난 11일 오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12년 만에 우리 아이가 울음을 터뜨렸다"며 "사건을 당하고 12년 만에 처음 있었던 일"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부모로서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우리가 떠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피해자 아버지는 또 "조두순이 정말 반성하고 있다면 피해자 주변으로 온다는 소리는 감히 못 할 것"이라며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그 모습을 지켜보는 가족들은 너무 괴로웠다"고 호소했다.
이러한 사실을 접한 국민들은 "어이상실"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안산 시민 김 모씨(26)는 "보통은 가해자가 부끄러워서 고개를 못 들고 다니는데 이 사건에서는 주객이 전도됐다"며 "수형자 처우 개선은 필요하나 극악무도한 범죄자한테도 혜택을 제공해야 하는지는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한 네티즌(full****)은 "조두순한테 지원하지 말고 청년 일자리와 노년 일자리를 개발해야 한다"며 "엊그제 특성화고도 취업 안 돼서 시위하던데 이런 사람들 놔두고 왜 악질 범죄자에게 지원하는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댓글에는 "청와대 정원사로 채용시켜라(jr87****)" "멀쩡한 사람도 취업하기 힘든데(wltn****)" 조두순한테 들어가는 세금만 얼만지(rits****)" "정신이상자는 격리해야(9601****)" "직업이 없어서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texa****)" 등 반응도 있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조두순이 돌아와 불안에 떠는 피해자나 시민의 인권보다 범죄자의 인권이 중요하냐"고 일갈했다.
이 교수는 이어 "피해자는 불구를 안고 사회적 지지를 받으며 겨우 생존했는데 조두순이 뻔뻔하게 살던 데로 돌아가겠다고 호언장담해서 그 모든 걸 버리고 떠나게 됐다"고 지적했다.
조두순은 지난 2008년 12월 경기도 안산시에서 학교에 가던 8살 아이를 납치해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조두순은 다음달 13일 만기 출소한다.
[서윤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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