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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서프라이즈 올까" 삼성전자우, 엿새째 사상 최고가
입력 2020-11-16 11:36  | 수정 2020-11-23 11:36

삼성전자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삼성전자 우선주의 가파른 주가 상승세도 주목받고 있다. 새로운 주주환원정책 발표와 오너 일가의 상속세 재원 마련 등에 따른 배당 확대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16일 오전 11시 30분 현재 삼성전자우는 전일 대비 1100원(1.92%) 오른 5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우는 5만89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까지 무려 6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다.
삼성전자우는 이달 들어 17% 올랐다. 이는 보통주인 삼성전자가 15% 오른 데 비해 더 높은 상승폭이다.

최근 증시의 새로운 주도세력으로 떠오른 외국인이 삼성전자우를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 우선주를 1175억원 어치 순매수하고 있다.
삼성전자우의 주가 강세는 배당 확대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1월 말 삼성전자는 새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2017년 삼성전자는 2018~2020년 주주환원정책을 내놨다. 당시 삼성전자는 배당을 2017년 대비 100% 상향하고 3년간 잉여현금흐름에서 최소 50%를 주주들에게 나눠주겠다고 밝혔다. 이 주주환원정책이 올해 끝나 내년부터 적용될 새로운 주주환원정책이 나오는 것이다. 특히 이건희 회장의 사망으로 오너 일가의 상속세 재원 마련이 필요한 만큼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 확대의 정책 방향성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고 배당 확대 중심의 정책 강화가 예상된다"라며 "이재용 부회장의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배당 확대가 가장 유리한 옵션으로 판단되고, 2017년 주주환원정책 종료를 앞두고 잉여현금흐름(FCF) 잔여재원을 기반으로 추가 주주환원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연말로 갈수록 기업 배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삼성전자 우선주처럼 저평가된 고배당주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5~17년 평균 14%에 불과하던 삼성전자의 배당성향은 꾸준히 상승하면서 현재 34%를 기록했는데 삼성전자 우선주의 강세는 이를 반영한 결과물"이라며 "계절적으로도 코스피 고배당지수 수익률은 11월 세번째 주를 저점으로 12월 세번째 주에 정점을 형성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올해 주당배당금(DPS) 추정치가 전년대비 증가하는 기업에 관심을 가져 볼 필요가 있는데 삼성전자, 삼성물산, KB금융, SK, LG, 고려아연 등이 여기에 해당하는 기업들"이라면서 "이 기준을 충족하는 기업들 중 보통주 대비 우선주 가격 비율이 2018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우선주로는 LG생활건강, 미래에셋대우, 금호석유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고득관 기자 kd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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