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치킨집 사장님 `눈덩이` 대출…경기 다시 위축
입력 2020-11-16 11:03  | 수정 2020-11-23 11:06

숙박·음식점업의 경기가 코로나19 2차 확산 시기인 8월 이후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관련 업계 대출은 지난해 대비 21.5% 급증해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9월 숙박·음식점업의 생산지수(경상지수)는 79.7(2015=100)이다. 숙박·음식점업의 9월 생산이 2015년 보다 저조하다는 의미다. 이 지수는 지난해 2월(94.6) 외에는 모두 100을 넘었고 올해 1월(104.8)까지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2월(81.3)부터 100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3월에 70.6으로 저점을 찍은 후 7월에 99.8까지 회복했으나 코로나19 2차 확산의 영향으로 9월(79.7)에는 다시 70대로 하락했다.
숙박·음식점업의 경기가 위축되면서 자영업자들이 빚을 떠안는 규모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2분기까지 예금취급기관의 숙박·음식점업 대출 잔액은 71조1508억원으로, 1년 전보다 21.5% 급증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8년 이후 전년 동기 대비 최대 증가폭이다.
특히 올 2분기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숙박·음식점업 대출 잔액은 23조5028억원으로, 25.6%나 불었다. 또 비은행에서 받은 대출의 비중은 33%로, 역대 최대 비중을 기록한 1분기(33.7%) 수준을 유지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 영향으로 숙박·음식점업의 업황은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9월 중순 이후 꾸준히 100명 안팎을 유지하다 지난 14일 이후 사흘 연속 200명이 넘는 일일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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