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삼성 투자만 18兆…평택 업무시설 분양에 쏠린 눈
입력 2020-11-15 17:25  | 수정 2020-11-15 20:47
우성고덕타워 투시도.
삼성전자의 대대적 투자로 일자리와 인구가 몰리는 경기도 평택 일대에서 업무·상업시설 분양 대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 일대에 삼성전자 벤더 등 중소기업들이 입주할 것에 대비해 부동산 시장이 미리 물량을 내어놓는 것이다. 주변 주택시장으로까지 부동산 온기가 퍼질 거란 전망도 나온다.
15일 부동산·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 약 18조원을 투자하는 것을 골자로 한 생산라인 증설 계획을 발표했다. 10조원 규모 초미세 극자외선(EUV) 파운드리 라인을 확대하고 8조원을 들여 최첨단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투자 확대를 축으로 삼성전자 벤더 등 중소기업들이 이 일대를 거점으로 일제히 업무공간을 물색하고 있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평택 일대는 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체 집적 단지로 도약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대대적 투자가 마중물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 이 동네에선 '정부 투자 약속은 못 믿어도 삼성의 투자 약속은 믿을 수 있다'는 말이 회자된다.
이 같은 분위기는 평택 인구 증가세로도 감지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51만3000명 수준이었던 평택 인구는 올해 9월 기준 52만9140명으로 9개월 만에 1만6000여 명 급증했다.
최근 우성건영 등 디벨로퍼와 건설사가 평택에 오피스와 상업시설을 잇달아 공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성건영은 평택 고덕국제화지구 중상 11-1-1블록에서 오피스와 상업시설로 이뤄진 '우성고덕타워' 분양에 나섰다. 지하 5층~지상 16층 건물을 세워 1층부터 10층까지는 상가, 11층부터 16층까지는 섹션오피스로 공급한다. 층별로 공간을 잘게 쪼개 1개층에 섹션오피스 19실이 들어가는 구조다. 섹션오피스란 규모가 작은 업체들이 임차료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찾는 전용면적 40㎡ 이하 사무실을 의미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다음달 상업시설 '브리티시 고덕'을 평택에서 분양하는 것도 부동산시장 잠재력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브리티시 고덕은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Ebc-2블록에 들어서며 영국 테마형 스트리트몰로 조성된다. 지하 1층~지상 5층에 걸쳐 총 555실, 연면적 약 7만1166㎡로 공급되는 초대형 스트리트형 상업시설이다. 상암 월드컵경기장 크기 7배에 달한다.
요진건설산업이 시공하는 지식산업센터 고덕STV도 최근 평택에서 분양 신호탄을 쐈다. 평택 최대 규모 지식산업센터를 표방한다. 지하 2층~지상 10층 건물에 지식산업센터 696실, 상가 54실이 들어간다. 현대건설은 고덕신도시 중심상권에서 '어반그로브 고덕'을 분양한다. 고덕국제화계획지구 Ebc-1블록에 들어서는 49층 초고층 주상복합 '힐스테이트 고덕 스카이시티'에 들어가는 상업시설이다.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6만521㎡, 585실 규모 대형 랜드마크 복합 상업시설이다.
다만 상가의 경우 고층 매물은 임차인 구하기가 녹록지 않을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주변 아파트 시세도 일자리 증가 호재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오는 12월 입주하는 평택시 동삭동 힐스테이트지제역 분양권 전용면적 84㎡는 분양가 대비 2억원 넘게 오른 5억원대 중반에 물량이 나와 있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