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김포·해운대 갭투자 성행
입력 2020-11-15 17:25 
전세를 끼고 사는 갭투자가 비규제지역인 부산 해운대와 경기도 김포 파주 등에서 최근 5개월간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지역은 수도권과 지방광역시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비규제지역이어서 투자금이 몰려 최근 수개월간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반 상승했다. 정부는 현재 이들 비규제지역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는데, 집값 과열이 심해지면 규제지역으로 지정될지 주목된다.
15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최근 5개월간 갭투자가 가장 많이 이뤄진 지역은 부산 해운대구와 경기 김포시·파주시다. 아실은 일정 기간(보통 3개월) 내 특정 아파트단지 같은 동·같은 층수에서 매매 거래와 전세 거래가 이뤄지면 해당 건을 '갭투자'로 분류한다.
현재 이들 지역은 비규제지역이어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70%까지 가능하고 2주택자도 취득세가 1~3%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수도권에 집이 한 채 있는 사람도 1억원 안팎의 자금을 융통해 갭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갭투자 1위 지역인 부산 해운대구에서는 지난 6~10월 총 536건이 진행됐는데 이는 지난 1~5월 갭투자 건수(227건)의 2배를 넘는다. 가령 부산 해운대구 좌동 SK뷰아파트 전용 50㎡는 지난 10월 초 1억8000만원에 팔렸는데, 곧바로 10월 중순 1억52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실투자금액은 2800만원(중개수수료 제외)에 불과하다. 현재 해당 평수 매물이 1억9500만~2억1000만원에 나와 있는 것을 감안하면 투자자는 추후 수익률을 100% 이상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부산 해운대구는 지난주에만 아파트 매매가가 1% 이상 상승하며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당곡마을 월드메르디앙' 전용 80㎡는 지난달 9월 팔린 매매가와 10월에 체결된 전세가가 2억3500만원으로 같았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그새 시세가 1억원 올라 현재는 매매가 3억5000만원, 전세가 2억5000만원으로 갭이 1억원 정도까지 벌어졌다"며 "전세가가 상승하면서 매매가를 밀어올리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시장에서는 해운대 김포 파주 등이 추가로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될지 주목하고 있다.
[나현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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