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메이저리그 첫 여성 단장 탄생... 마이애미 말린스, 킴 응 선임
입력 2020-11-15 15:1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마침내 유리천장이 깨졌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마이애미 말린스가 킴 응(51) MLB 사무국 수석부사장을 신임 단장으로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말린스는 지난달 마이클 힐 단장이 물러난 이후 새로운 단장을 물색하고 있었다. 중국계 여성인 응 단장은 북미 남성 스포츠 구단 최초의 여성 단장이 됐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성명을 내고 "응의 선임은 모든 프로 스포츠 역사에 남을만한 일"이라며 "야구와 소프트볼을 사랑하는 수 백만명의 여성들에게 소중한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응 단장은 아시아계로는 역대 두 번째로 MLB 단장 자리에 올랐다. 지금까지는 파키스탄계인 파르한 자이디(44)가 유일했다. 다저스 단장을 지낸 그는 현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야구 운영부문 사장이다.
199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인턴으로 입사해 야구와 인연을 맺은 응 단장은 화이트삭스 운영부국장을 지낸 뒤 불과 29살의 나이로 명문 뉴욕 양키스의 부단장에 올랐다. 양키스에서 1998∼2000년 월드시리즈 3연패를 이끈 그는 2002년 또 다른 명문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부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5년 다저스를 시작으로 최소 7개 구단에서 단장직에 도전했지만 첫 여성 단장에 이르는 길은 멀고 험했다. 2011년부터 MLB 수석부사장을 지내면서도 단장의 꿈을 버리지 않았던 그는 야구계에 발을 들여놓은 지 30년 만에 꿈을 이루게 됐다. 응 단장은 "내가 처음 이 업계에 들어왔을 때 여성이 메이저리그 팀을 이끈다는 것이 가능해 보이지 않았다"며 "하지만 끈질기게 나의 목표를 추구했다"고 말했다.
[손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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