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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도 긴장…유럽 원정 왜 갔나?
입력 2020-11-14 21:04  | 수정 2020-11-14 21:23
【 앵커멘트 】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 선수도 감염 위험에 놓여 걱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유럽에 원정 경기를 왜 갔느냐는 얘기도 나오는데요.
국영호 기자와 뉴스 추적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질문 1 】
모든 선수들과 스태프들 건강이 염려되는데요. 특히 주장 손흥민 선수가 궁금한데요, 지금 상황 어떤가요?

【 답변 】
손흥민 선수도 함께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고, 일단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대한축구협회는 내일 새벽 2시쯤에 검사 결과가 나온다고 밝혔는데요.

1차 결과처럼 음성 판정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확진자들과 사흘가량 함께 생활한만큼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 질문 2 】
손흥민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걱정이 많은데, 앞서 리포트에서 언급했지만 내일 새벽 멕시코전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 답변 】
현지 선수단이 불안에 휩싸였을 거 같아서 연락을 해봤는데, 일단 동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얘기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현지 축구협회 관계자
- "생각보다는 (분위기가) 괜찮아요. 불안하거나 그렇진 않거든요, 실제로는. 안정을 할 수 있게 해주고 있죠. 식사는 저희가 다 방문 앞에 갖고 주고 해결하게 하고."

추가 감염이 없다면, 내일 멕시코전은 기존 확진 4명 선수만 빼고 열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난 달 포르투갈 주장 호날두도 대표팀 소집 기간 확진 판정을 받아서 홀로 자가격리되고 나머지 선수들은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섰거든요.

유럽은 밀접 접촉을 해도 우리보다 조금 더 유연하게 대응하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확진자가 여러 명이 나온다면 경기 개최 여부가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 질문 3 】
그렇다면, 왜 이 지금 유럽에 가서 원정 평가전을 하느냐 이런 말도 나오는데 왜 하는 겁니까?

【 답변 】
아시다시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올해 국내에서 국가대표팀 경기 A매치가 한번도 열리지 못했습니다.

경기 못 열린 게 무슨 문제냐고 하실 수 있지만, 대표팀을 운영하는 대한축구협회 입장에선 두 가지 측면에서 큰 문제가 생깁니다.

우선 재정 문제인데, 경기가 열리지 못하면 자연히 중계권료와 입장권 수입이 없어지게 되는데, 축구협회가 올해 잡아놓은 이 액수가 185억 원가량 됩니다. 아주 큰 금액이라 협회 운영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집니다.

또 하나는, 축구대표팀 경기력 문제인데, 내년 월드컵 2차 예선 재개를 앞두고 1년 넘게 유럽파를 포함해서 발을 맞추지 못하면 전력 유지가 힘들어지니까 평가전을 안할 수가 없죠.

【 질문 4 】
협회 재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어느 정도로 심각한 건가요?

【 답변 】
사실 축구협회가 올해 A매치를 열지 못하면서 굉장히 곤란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조금 전에 말씀드린 중계권료와 입장 수익 외에도 후원사들의 홍보 문제가 대두됐습니다.

축구협회는 10개사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는데, 이들은 보통 A매치를 염두에 두고 후원합니다. 후원 총액은 400억 원 가까이 되고요.

그런데 경기가 열리지 못하니까 홍보 노출 효과 낮으니까 이거 어떻게 할거냐는 불만과 내년에 무상 연장 해달라는 요구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요.

축구협회는 그래서 어떻게든 경기를 열어서 불만을 잠재워야 하니 이번에 전 세계 축구 A매치 기간에 경기를 열려고 했던 겁니다.

【 질문 5 】
한국 축구 구성원 모두를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유럽 원정 경기를 추진한 것 같군요. 그건 그렇고 경기 장소를 오스트리아 결정한 이유는 있나요?

【 답변 】
일단 유럽으로 경기 장소를 정한 건, 우리나라에서 경기를 하려면 상대팀이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니까 불가능해서 우리가 차라리 코로나19 대응이 유연한 유럽으로 가자고 해서 그런 결정이 나온 거고요.

유럽에서도 오스트리아로 정한 건, 축구협회가 장소를 물색할 당시 유럽에서 가장 감염율이 낮은 국가 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제가 정리를 해봤는데, 9월1일 당시 오스트리아의 누적 확진자는 2만7,642명, 하루 확진자가 204명이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이죠.

그래서 장소와 상대를 결정했는데, 이후 문제가 심각해집니다.

축구협회가 평가전 발표를 했던 10월13일에 누적 확진자가 5만6,298명으로 한달만에 두배가 되고요, 하루 확진자도 979명에 달합니다.

이후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되는데요,급기야 어제 하루 확진자는 1만명 가까이 되고요. 누적 확진자는 두달만에 거의 5배가량 달하게 됩니다.

【 질문 6 】
오스트리아엔 우리와 멕시코 대표팀만 있는 건가요?

【 답변 】
더 있습니다. 우리가 다음에 상대할 카타르도 있고요.

일본은 오늘 새벽에 파나마와 경기를 했습니다. 미국과 코스타리카도 캠프를 차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 모두 우리와 같은 이유로 오스트리아를 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요.

다만, 뉴질랜드와 호주는 지난달에 유럽의 심상찮은 코로나19 재확산에 원정 경기를 취소한 바 있습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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