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文, 아세안+3 정상회의서 "스가 총리 특히 반갑습니다"
입력 2020-11-14 17:20  | 수정 2020-11-21 17:36

문재인 대통령이 아세안+3 화상 정상회의를 통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취임후 첫 화상으로 처음 대면했다.
문 대통령은 14일 제23차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해 각국 정상들에게 인사를 건내며 "특히, 일본의 스가 총리님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냈다.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제 23차 아세안+3 정상회의에는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무히딘 야신 말레이시아 총리, 하싸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고문, 온 뽄모니로왓 캄보디아 부총리,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등 아세안 10개국 정상과 문 대통령,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스가 일본 총리가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스가 총리에게 인사를 한 뒤 "우리는 1997년 동아시아 외환위기를 통해 소중한 경험을 얻었다"며 "한 나라의 위기는 곧 이웃 나라의 위기였고, 공동 대응과 협력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아세안 지역의 코로나19 대응과 의료물품 비축에 대한 기여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올해 한중일 3국 협력 조정국으로서 '코로나19 아세안 대응기금' 기여를 늘리고 아세안 차원의 '의료물품 비축제도'를 한중일이 함께하는 차원으로 확대하는 노력에 동참할 것"이라 말했다.
코로나19 아세안 대응기금은 아세안 국가의 의료·방역물품 구입, 백신 개발 및 감염병 연구등을 목적으로 조성됐다. 지난 6월 36차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출범했으며 한국의 기여금은 100만달러다.
아세안 의료물품 비축제도는 역내 긴급 의약품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난 12일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출범했다.
문 대통령은 또 기업인들이 상대국가에 빠르게 입국할 수 있는 '신속통로' 제도의 대상과 범위를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현재 동아시아 국가 가운데 중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일본 등과 신속통로 신설에 합의한 상태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들을 설명하고 아세안+3 정상들의 지속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화상으로 개최된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에도 참석해 코로나19 극복 노력을 함께하자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코로나19 대응에 협력해 2021년 도쿄 올림픽과 2022년 북경 동계올림픽을 안전하게 치러내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2021년 도쿄, 2022년 북경으로 이어지는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을 '방역-안전 올림픽'으로 치러내기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그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인 '평화올림픽이 되었던 것처럼 회원국들의 신뢰와 협력으로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이 '방역-안전 올림픽'으로 성공적으로 개최된다면 인류는 코로나 극복과 평화에 대한 희망을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EAS에서 '방역 보건의료 분야 다자협력'을 제안했다. 이는 지난 9월 유엔총회에서 문 대통령이 제안한 '동북아시아 방역 보건협력체'를 확장한 협력체계다.
문 대통령은 "한국 국민은 '이웃'의 안전이 '나'의 안전이라는 생각으로 방역의 주체가 되고 있고, 한국 정부는 방역과 경제 모두에서 성과를 이룰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이웃'의 범위를 '국경' 너머로 넓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EAS를 중심으로 평화와 번영을 위한 지혜를 나누고, 긴밀히 협력하며 수많은 도전을 넘어왔다"면서 "한국은 앞으로도 그 길에 늘 함께하겠다"고 했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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