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스가, 한일 정상회담 제안에 "알겠다"…일본 언론 "긍정 의미 아냐"
입력 2020-11-14 14:07  | 수정 2020-11-21 15:03

김진표 한일의원연맹 회장은 스가 요시히데 총리에게 "가능한 한 빠른 시간에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이에 스가 총리는 "알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인 김 회장은 오늘(14일) 도쿄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 언론 도쿄특파원단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전날 스가 총리와의 면담 내용과 관련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연내 서울에서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하고 있으며, 스가 총리의 참석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김 회장은 스가 총리에게 서울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에 참석해 문 대통령과 한일 정상회담도 할 것을 제안한 셈입니다.


이와 관련한 일본 언론의 보도 내용을 보면 스가 총리의 "알겠다"는 답변이 긍정의 의미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NHK는 김 회장의 서울 방문 요청에 대해 스가 총리는 "조건을 정돈해줬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요미우리신문도 "현 상태 그대로라면 (일본 정부는)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에 응하지 않을 태세"라며 김 회장의 방한 요청에 대해 스가 총리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한일 갈등 현안인 징용 소송 문제와 관련해 일본 측이 받아들일 만한 조치가 없으면 스가 총리는 한중일 정상회담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이미 한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최근 일본 언론은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한일의원연맹 소속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일정한 조건이 충족돼야 (한중일 정상회담에) 참석하겠다는 조건을 건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일본 정부가 예전에도 그렇고, 저희한테도 일관되게 이야기 한다"고 말했습니다.

윤 의원은 1년 전이나 올해 초와 비교하면 "일본 정부의 입장 변화까지는 아니지만, 태도와 표현의 변화가 느껴졌다"며 "이 문제(한일 갈등)를 증폭시키겠다는 생각보다는 안정적으로 끌고 가겠다는 의지가 읽혔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스가 총리가 정치적으로 안정돼 간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단기 총리가 아니라 임기를 길게 가져갈 가능성도 커지는 느낌"이라고 말했습니다.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인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방일로 우리 정부가 연내 서울 개최를 추진하는 한중일 정상회담에 스가 총리가 참석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조금은 기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진표·윤호중·전혜숙·김한정 의원, 국민의 힘 이채익·김석기·성일종 의원 등 한일의원연맹 소속 여야 국회의원 7명은 한일 관계 개선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12일 2박 3일의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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