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산항 해상 밀입국 느는데…당국은 "내 구역 아냐"
입력 2020-11-11 19:19  | 수정 2020-11-11 20:49
【 앵커멘트 】
최근 두 차례 부산 감천항에 정박한 원양어선에서 도망친 베트남인 선원들은 거의 같은 수법으로 밀입국했는데도 똑같이 당했습니다.
모두 바다로 뛰어내려 헤엄쳐 달아났는데, 지금도 육상이 아닌 바다 쪽은 감시망이 허술하기만 합니다.
왜 그런지, 박상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모자와 마스크를 쓴 남성 2명이 빨간색 점퍼를 입은 남성을 따라갑니다.

부산 감천항에 입항한 원양어선에서 무단이탈한 베트남인 선원들이 국내 체류 중인 지인의 도움을 받아 부산을 떠나기 직전 모습입니다.

이들은 배에 달린 호스를 타고 바다로 내려가 20여 분을 헤엄친 뒤 우수관로를 통해 부두 밖 맨홀로 밀입국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7월 밀입국한 베트남인 선원과 거의 같은 수법입니다.


사실상 수법을 알고도 또 뚫린 셈인데, 바다 쪽은 감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부산항만공사 관계자
- "보안공사나 항만공사는 육상, 항만(시설) 내에 무단이탈과 보안사고 예방 업무를 하는 기관입니다. 바다로 뛰어드는 걸 우리가 배도 없는데…."

그렇다고 해경이 감시하는 것도 아닙니다.

▶ 인터뷰(☎) : 부산해경 관계자
- "(배가) 정박이 돼 있으면 거기 바다 구역도 전부 항만법에 의한 항만구역이고 항만시설입니다. 그래서 부산항보안공사에서 (감시해야 합니다.)"

1급 보안구역이 처한 현실인데, 해양수산부도 딱 잘라 말을 못 합니다.

▶ 인터뷰(☎) : 해양수산부 관계자
- "바다로 뛰어들게 되면 이게 조금 관리 주체가 불분명한 거 같아요."

이런 사실을 알기라도 하듯 최근 3년간 국내 무역항에서 밀입국을 시도한 외국인선원 25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3명이 해상으로 도주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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