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형 뉴딜펀드가 사모펀드라고?
입력 2020-11-11 17:49 
정부가 추진하는 총 20조원 규모 '정책형 뉴딜펀드' 비공개 설명회에서 공모펀드 운용사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정부는 공모·사모펀드 운용사를 내년 3월까지 선정해 4월부터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펀드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공모 운용사들이 상품 구조와 투명성, 흥행 가능성 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서 상품 출시까지 큰 진통이 예상된다.
11일 복수의 자산운용사 관계자에 따르면 정책형 뉴딜펀드 사업을 주관하는 한국성장금융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비공개 설명회를 개최했다.
'한국판 뉴딜펀드'는 정부 재정을 후순위로 출자해 투자 리스크를 우선 부담하는 정책형 뉴딜펀드와 뉴딜 인프라스트럭처 프로젝트에 집중 투자하는 뉴딜 인프라펀드,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민간 뉴딜펀드 등 세 가지로 구분된다.
설명회에 참석했던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정책형 뉴딜펀드의 가장 큰 문제는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라는 상품 구조에 있다"며 "사모펀드(헤지펀드) 운용사가 어떤 상품을 어떻게 운용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공모펀드 상품을 설계해서 제출하는 건 순서가 틀렸다"고 지적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사모펀드에 대한 국민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져 상품을 만들어도 판매(흥행)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 참석자는 "메자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를 과연 은행에서 판매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은행 판매 채널이 확보되지 않으면 반쪽짜리 상품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담은 지적이다.
[문지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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