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1370억 주식투자 수익률 -98.5%…부동산은 1277억중 100억만 남아
입력 2020-11-11 17:46  | 수정 2020-11-11 20:10
◆ 옵티머스 펀드 부실 ◆
옵티머스자산운용이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끌어모은 자금 5000억원이 부동산과 주식, 부실 비상장 기업 채권 등에 투자된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는 대부분 부실했고 주식 부문에서는 -98.5%의 처참한 손실을 기록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이 실사한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실제 투자액은 3515억원으로 총 63개 자산에 분산투자됐다. 환매 중단된 규모가 5146억원인데 1600억원가량은 횡령, 돌려막기, 운영비 등으로 사라져 실사가 불가능했다.
옵티머스는 외관상 씨피엔에스·아트리파라다이스·대부디케이 등 비상장 회사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상은 이들 비상장사를 자금 세탁처인 도관체로 활용해 부동산과 주식, 채권 등에 마구잡이 투자를 일삼은 것으로 조사됐다.
63개 자산은 부동산 26건(1277억원), 상장 주식투자 8건(1370억원), 비상장 기업 채권 매입 및 대여금 21건(724억원), 수익증권 등 기타(145억원)로 구분된다. 전액 회수가 가능한 보유 현금과 예금은 81억원, 타 운용사 펀드에 투자한 자금은 59억원에 불과했다. 옵티머스는 공기업 채권을 대신해 159억원에 달하는 중고차 매매단지, 224억원 규모인 부산의 부동산 시행 사업 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성격의 투자에만 1277억원을 쏟아부었다.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은 590억원어치이며 아직 개발 인허가가 나지 않았거나 자금 마련 문제로 진행조차 되지 않은 사업이 687억원에 달했다. 실사 결과 옵티머스 부동산 투자의 회수 가능액은 최대 342억원이며 최악의 경우 100억원밖에 건지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부 부동산 투자에서는 옵티머스가 사기를 당해 전액 손실 처리한 경우도 있었다.
주식투자에서는 상장 기업 주식에 1226억원, 비상장 기업 지분에 144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상장주식은 상장폐지 절차를 밟거나 거래가 정지되는 등 투자금액 1370억원 중 최대 회수 금액이 119억원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소 회수 가능 금액이 24억원인 점에 비춰 주식으로 -98.5%에 달하는 대량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됐다. 이 밖에도 옵티머스는 비상장 기업 채권과 대여금으로 724억원의 투자를 단행했지만 대부분 손실 처리됐다. 회수 가능 금액 범위는 63억~96억원에 불과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은 공기업 채권 투자를 실제로 하지도 않은 채 투자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단기간 수익이 나오는 투자처를 노렸지만 제대로 된 투자 기준도 없고, 전문성이 떨어지는 투자를 했다"면서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주식·선물 투자에서 대량 손실을 봤으며 부동산 투자에서는 자신들이 사기까지 당하면서 손실을 더욱 키웠다"고 설명했다.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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