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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연합회장 인선 시동…`관·정·민` 출신 경합 치열
입력 2020-11-11 17:26 
차기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인선 작업이 본격화됐다. '관' 출신 인사와 '민' 출신 인사가 백가쟁명 식으로 거론돼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유력 후보로 꼽혔던 최종구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회장직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은행연합회는 후보군에게 의사를 물은 뒤 이달 중 차기 회의를 열고 최종 후보를 추릴 예정이다.
은행연합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11일 오전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1차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추위는 후보군 10여 명을 서로 공유한 뒤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영 은행연합회 회장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아직 롱리스트를 안 만들었다"며 "다음 모임에서 롱리스트를 갖고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관피아 논란과 관련해선 "그런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며 "훌륭하신 분을 모시자는 얘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회추위는 김태영 회장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KDB산업·IBK기업·SC제일·한국씨티·경남은행장 등 11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공유된 후보군 중 관 출신으로는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이정환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김용환 전 NH농협금융지주회장 등이 거론됐다. 정치인 중에선 민병두 전 정무위원장이 포함됐다. 민간 쪽에선 민병덕 전 KB국민은행장,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김도진 전 IBK기업은행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민간 출신 인사들이 경쟁하는 모양새다. 정부 출신 후보들은 업계의 목소리를 잘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은행연합회 역대 회장 12명 중 8명이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출신이었다. 특히 사모펀드 사태에다 빅테크 진출 등으로 은행권은 안팎으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관피아'가 협회장 자리를 독식하는 데 대한 부정적 여론은 부담이다. 이 때문에 막판에 민간 출신이 '깜짝 후보'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이새하 기자 / 김유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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