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바이든, 정상 간 통화에…폼페이오 "착각말라, 대통령은 한 명"
입력 2020-11-11 16:39  | 수정 2020-11-18 17:03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어제(현지 시간 10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세계 각국 정상과 릴레이 통화를 이어가는 데 대해 "우리는 한 번에 한 명의 대통령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이날 기자회견에서 "2기 트럼프 행정부로의 순조로운 이행이 있을 것"이라며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은듯한 태도를 보인데 이은 후속 언급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복심'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밤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단지 인사를 건네는 것이라면 그렇게 심하게 곤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상간 통화가 단순히 안부 인사 차원이라면 괜찮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착각하지 말라. 우리는 한 번에 한 명의 대통령과 한 명의 국무장관, 하나의 국가 안보팀을 갖고 있다"고 쏘아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행보와 궤를 맞춰 바이든 당선인의 정권 인수 작업에 대해 '시기상조'라며 '재 뿌리기'에 나선 셈입니다.

그러나 대통령 당선인이 각국 정상과 '통화 외교'를 하는 것은 그동안의 관례로, 트럼프 대통령 역시 2016년 11월 8일 대선에서 당선된 뒤 각국 정상들과 전화 통화를 한 바 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이 행정부에서 거의 4년간 일하는 동안 내가 봐온 것 중 하나는 이전 (정부)의 사람들이 무대에서 내려오기를 거부했다는 것"이라며 "그들은 치유와 이 모든 전통적인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벤 로즈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케리 전 국무장관,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차관 등 오바마 행정부 시절 외교·안보 분야 고위 당국자들의 이름을 나열, "나는 이들이 트럼프 행정부가 하고 있는 것과 부합하지 않는 방식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봐왔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나는 그들이 그런 식으로 행동하기로 선택한 것이 미국의 이익에 맞지 않는다는 점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언급은 내년 1월 20일 새 대통령이 취임하기 직전까지는 엄연히 대통령은 트럼프라는 점을 내세워 레임덕을 차단하려는 차원도 있어 보입니다.

그는 "내가 (미국의) 적성국이라면 나는 이 시점과 (46대 대통령이 취임하는) 1월 사이에 기회를 가질 것이라는 생각은 단 한 순간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일은 그저 있을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과 우리 팀이 지켜보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으로 정권 인수 작업에 차질이 빚어지며 '안보 공백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의 적성국들이 이 틈을 노려 '도발' 등에 나설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이 제기되는 상황에서입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2기 트럼프 행정부로의 '순조로운 이행'을 언급한 자신의 기자회견 발언에 대해 "끔찍하게 할 일이 많이 있다"며 "우리는 법적 과정이 완전하게 준수되고 미국이 해야 할 일을 가장 잘하도록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1월 20일 정오에 백악관에 지도자를 갖게 될 것이며 미국의 외교정책을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나는 우리가 이양을 잘할 것이라는 점, 그리고 1월 20일 누가 취임하더라도 미국 국민을 안전하게 지킬 능력이 흐트러지지 않기 위해 모든 가용 가능한 수단들을 갖고 있도록 확실히 할 것이라는 점을 매우 확신한다"며 "이것이 바로 오늘 내가 이야기한 내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미국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 특히 우리의 적들이 우리가 미국의 전통과 부합하고 우리 모두를 이곳 우리나라에서 안전하게 지키는 방식으로 이를 성취할 것이라는 점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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