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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제약사 넘어선 셀트리온·삼성바이오, 내년엔 `바이든케어` 수혜 기대
입력 2020-11-11 16:17 

최근 몇 년 새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온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실적 측면에서도 전통 제약사들을 넘어섰다. 내년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인 '바이든케어' 수혜로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 3분기 매출 5488억원, 영업이익 245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9.9%와 137.8% 증가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다시 썼다.
매출 측면에서는 전통 제약업계의 부동의 1위 유한양행의 4166억원을 훌쩍 뛰어 넘었다. 특히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일회성 요인인 기술반환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한 한미약품을 제외한 제약업계 1~5위를 합친 1309억원의 2배에 육박한다. 지난 3분기 유한양행은 247억원, GC녹십자는 507억원, 종근당은 485억원, 대웅제약은 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개별 회사 기준으로는 상위권 제약업체들을 압도하고 있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565억원으로 전통 제약업계에서 지난 3분기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GC녹십자의 507억원보다 많다. 매출은 2746억원으로 제약업계 3위인 종근당을 추격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사업과 의약품 위탁 개발·생산(CDMO) 사업을 하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에도 고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주요 공략 시장으로 삼은 미국의 대통령으로 취임할 예정인 조 바이든 당선자가 주요 공약으로 '오바마 케어'의 확대를 내세워서다.
오바마 케어는 바이든 당선인이 부통령으로 있던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도입된 의료보험 시스템 개혁 정책이다. 사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하위 계층에까지 의료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됐다. 바이든 당선인은 대선 기간 TV토론에서 민간 보험사와 경쟁할 국영 건강보험기관을 설립해 가입자들이 자연스럽게 공공 의료보험을 선택하도록 하는 퍼블릭 옵션을 오바마 케어에 더한 '바이든 케어'도 언급한 바 있다.
이 같은 공적 의료보험 중심의 정책이 유지되려면 건강보험 재정을 아껴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바이오시밀러의 사용이 장려될 가능성이 높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권에 포진해 있다.
바이오 의약품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는 대규모 생산설비를 구축한 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바이든 케어의 수혜를 기대하도록 하는 요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은 3개의 공장을 합쳐 36만4000ℓ이며, 오는 2023년까지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25만6000ℓ의 4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4공장까지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2만ℓ의 생산능력을 보유해 글로벌 CMO 시장의 30%를 차지하게 된다. 셀트리온은 작년 4분기 1공장을 증설하면서 자체적으로 모두 19만ℓ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데 더해 최근 싱가포르 론자 공장의 8만ℓ도 확보해 모두 27만ℓ를 확보하고 있다.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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