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김현미가 주는 표창 안받아"…장관상 거절한 공인중개사협회
입력 2020-11-11 15:48  | 수정 2020-11-18 16:06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매경DB]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전세난은 저금리 때문이다" "5억원으로 우리 집 살 수 있다" 등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인 가운데 급기야 김 장관의 표창을 거절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11일 개최되는 '제5회 부동산 산업의 날'에서 국토부 장관 표창을 받지 않기로 했다.
앞서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지난 9일 이사회를 열고 2명의 장관 표창 후보자를 선정했다. 하지만 협회 이사회가 후보를 내지 않는 방향으로 최종 결정했다. 이사회의 장관 표창 거절은 이번이 처음이다.
협회 관계자는 11일 매경닷컴과 통화에서 "시간이 촉박해 후보자 검증이 어렵다는 취지로 안건을 부결했지만, 협회 내에서 전국의 임대인과 임차인의 몰매를 맞는 장관이 주는 상을 받을 수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부동산 산업의 날'은 부동산 서비스 발전을 취지로 지난 2016년부터 열리고 있는 행사로 올해에는 코로나19 방지를 위해 작은 규모로 열린다.
이번 행사에서는 총 33명이 장관상을 받는다. 장관 표창을 거절한 협회는 아직까지 한국공인중개사협회뿐이다.
앞서 김 장관은 전날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저희 집(일산 덕이동) 정도는 디딤돌 대출로 살 수 있다"고 말해 지역 주민의 비판을 받고 있다.
디딤돌 대출은 5억원 이하 주택을 구매할 때 최대 2억6000만원을 대출해주는 제도인데 김 장관의 발언으로 일산 서구 덕이동 일대 아파트가 5억원짜리로 낙인찍혔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김 장관이 언급한 아파트(전용면적 176㎡)의 매매 실거래가 지난 9월 기준 5억7900만원이었다. 5억원보다 높고 디딤돌대출도 불가능하다.
김 장관은 지난 3일에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세난은 저금리 때문"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김 장관은 "전세난의 근본적인 원인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기준금리가 0.5%로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사실을 접한 네티즌들은 "부동산 대책이 나올 때마다 가격이 폭등했다(eams****)" "근본 원인은 수요와 공급에서 찾아야 한다(y2ki****) "사람들의 분노가 치솟고 있다(gama****)" "중산층만 힘들어지게 됐다(romm****)" "정부의 부동산 정책 때문에 일부 열성 지지자도 돌아섰다(kyoj****)" "서민들은 살기 어려워 죽을 지경인데 왜 책임 회피성 발언만 하냐(ckeu****)" 등 반응을 쏟아냈다.
[서윤덕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