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진짜 사람 타도 될까? 드론택시 여의도서 `쌀포대` 싣고 실주행
입력 2020-11-11 14:33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드론택시`가 시험비행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국토부]

이르면 2025년에 서울에서 하늘을 날아다니는 택시를 탈 수 있을 전망이다. 대표적 미래 교통수단으로 꼽히는 '드론 택시'가 국내 최초로 서울 여의도 상공을 시범 비행하는 데 성공하면서다.
11일 국토교통부와 서울특별시는 서울 여의도에서 'K-드론시스템'을 활용한 드론배송·택시 실증행사를 열었다. K-드론시스템은 드론의 안전운항을 지원하는 관제시스템으로 드론배송과 드론택시를 운영하기 위한 핵심 연구개발(R&D) 과제다. 앞서 인천·영월에서 실증사업을 마쳤지만 도심 내에서 종합 실증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정부는 2025년 드론택시 최초 상용화 목표를 담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K-드론시스템 및 드론택시 실증행사는 이 로드맵의 후속조치다. UAM은 도심지 내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전기동력 비행체를 활용해 도시권역(30~50km) 교통수요를 정체 없이 수용할 수 있는 차세대 3차원 교통서비스다. 대도시권의 지상교통 혼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이날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는 물품배송, 교통량조사, 측지와 같은 다양한 임무를 가진 6대의 드론이 K-드론시스템을 통해 실증 비행을 선보였다. 비행에 투입된 기체는 중국 이항(EHANG)사에서 제작한 EH216로, 해발 50m 상공에서 서강대교와 밤섬, 마포대교 일대 1.8㎞를 5분 동안 2바퀴(총 3.6㎞) 비행했다. 다만 이날 비행에는 안전을 고려해 사람 대신 80㎏짜리 쌀포대가 실렸다.
전기동력 수직이착륙기(eVTOL)는 전기동력(친환경), 분산추진(저소음·안전), 수직이착륙(도심공간활용)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되고 있는데, 이번 eVTOL 기체의 도심 비행은 국내 최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eVTOL 기체개발 속도에 속도가 붙은 상황인데, 국토부에 따르면 오는 2023~2025년경에는 미국·유럽 등지에서 상용서비스가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드론택시`가 시험비행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국토부]
이날 행사에 참석한 손명수 국토부 제2차관은 "이번 실증을 통해 곧 펼쳐질 도심항공교통의 미래를 앞당겨 경험하게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로드맵에 따라 국내기업들에 대해 드론택시 기체의 비행기회를 계속 제공하고 상용화를 위한 합리적인 제도를 조속히 마련하는 등 국내산업 육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연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