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화이자 백신을 옮기려면…콜드체인주 주목
입력 2020-11-11 13:46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중간평가 발표 이후 화이자 백신 위탁생산(CMO) 외에도 저장과 유통에 투자자들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오후1시15분 기준 대한항공은 전날에 비해 4% 내외로 오르고 있다. 대한과학은 20% 내외로 상승하고 있다.
화이자가 9일(현지시간) 90% 이상의 예방률을 보인다고 밝힌 백신의 플랫폼은 mRNA이다. 화이자는 개발 중인 백신이 원칙적으로 영하 70~80도의 초저온에 저장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역시 코로나 백신을 개발중인 모더나도 화이자의 백신 플랫폼과 같은 mRNA을 통해 개발하고 있는데, 모더나 역시 백신이 영하 20도에서 저장돼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따라 이들 백신 개발업체는 백신을 냉동상태에서 옮기기 위해 백신의 제조시점부터 사용시점까지 권장 온도 범위에서 보관 및 운반하는 시스템인 '콜드체인(Cold Chain)'을 갖춘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갖추거나 관련된 물류업체를 이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즉 백신 개발 못지 않게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서는 유통과정이 중요해진 셈이다.

국내에서도 지난 9월 독감 백신이 상온에서 노출되며 독감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유통 과정에서 온도 조절 실패로 인한 백신의 손실률이 50%에 달하고, 의약품 운송 과정에서의 상온 노출로 인해 세계적으로 연간 지불되는 비용이 341억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백신은 개발뿐만 아니라 저장, 유통 과정 모두 중요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따라 콜드체인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기술 기반의 콜드체인 유통망을 보유한 물류업체들이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콜드체인' 관련 수혜주로는 대한항공과 대한과학이 꼽히고 있다. 대한항공은 의약품 항공화물 운송업체의 전문성을 증명하는 국제표준 인증인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CEIV Pharma'을 받아 백신을 수송할 수 있는 항공사로 분류된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이자, 모더나 등 빅파마가 개발중인 백신의 긴급사용허가 승인과 공급이 기대한대로 이루어진다면 2021년 항공화물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추정되는 백신수송물량은 약 80억도즈"라며 "대한항공과 같이 IATA의 'CEIV Pharma' 인증을 받아 백신을 수송할 수 있는 극소수의 항공사에 수혜가 집중되며 타항공사와 차별화되는 증익기조를 시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대한과학은 극저온 백신 보관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과학의 초저온냉동고는 영하 80도 이하의 온도를 정밀하게 유지할 수 있어 혈청, 항체, 세포 및 각종 의료샘플의 보관에 필수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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