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취직했다고 두 눈 흉기 찔려 실명한 여성…"아버지가 탈레반에 부탁"
입력 2020-11-11 13:46  | 수정 2020-11-18 14:03

여성 인권유린 문제가 심각한 아프가니스탄에서 취직했다는 이유만으로 여성이 '두 눈'을 공격당해 실명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오늘(1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가즈니주 경찰 33살 카테라는 퇴근길에 오토바이에 탄 세 남성에게 공격당했습니다.

남성들은 카테라에게 총을 쏘고 두 눈을 흉기로 찌른 뒤 달아났습니다. 병원에서 깨어난 카테라는 더는 앞을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했습니다.

카테라는 자신이 밖에 나가 일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던 아버지가 무장반군 조직 탈레반에 부탁해 공격한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탈레반은 개입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직업을 가지는 것을 꿈꿨던 카테라는 아버지의 계속된 반대에도 꿈을 꺾지 않고, 석 달 전 경찰이 됐습니다.

카테라는 "경찰이 된 뒤 화가 난 아버지가 여러 차례 일하는 곳에 따라왔고, 탈레반을 찾아가 내 경찰 신분증을 주고 일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며 "공격당한 날에도 아버지가 계속 내 위치를 물었다"고 말했습니다.


가즈니 경찰은 카테라의 아버지를 체포하고, 탈레반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습니다.

어머니를 포함해 친정 가족들은 모두 카테라를 위로하기는커녕 비난했습니다.

다섯 명의 자녀를 둔 카테라는 친정과 연락을 끊고 요양 중입니다.

그는 "적어도 일 년은 경찰에 복무하고 이런 일을 당했다면 좋았을 텐데, 너무 빨랐다"며 "나는 겨우 석 달 동안 꿈을 이루는 데 그쳤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가능하다면 일부라도 시력을 회복하고, 경찰로 돌아가고 싶다"며 "돈도 벌어야 하지만, 무엇보다 직업을 가지고 싶은 열정이 내 안에 남아있다"고 호소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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