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KDI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3.1%"…0.4% 하향 조정
입력 2020-11-11 12:34  | 수정 2020-11-18 13:03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개월 전보다 0.4%포인트 낮췄습니다.

KDI는 오늘(11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내년 한국 경제가 3.1%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지난 9월에 내놓은 전망치(3.5%)에서 0.4%포인트 내린 수치입니다.

KDI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은 경제가 코로나19 사태 여파를 벗어나는 것이 예상보다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정규철 연구위원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2차 유행하면서 생각보다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다"면서 "장기화 시나리오에 조금 더 가까워져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내년 민간소비는 2.4%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올해 -4.3%(전망치)에 따른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매우 저조한 수준으로 9월에 내놓은 내년 전망치인 2.7%를 하향 조정한 수치입니다.

KDI의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0.7%로 1%에 미치지 못합니다. 유가 상승에도 기대인플레이션과 수요 압력이 낮아 생기는 결과입니다.


설비투자는 4.7%, 건설투자는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내년 수출은 3.1%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 역시 9월에 예상했던 내년 전망치(3.4%)보다 낮습니다. 코로나19 2차 확산으로 세계경제 부진이 이어지면서 수출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내년 취업자 수는 연간으로 10만 명 증가에 그칠 것으로 봤습니다. 실업률은 4.1%로 예상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과 관련해 정 연구위원은 "당선자의 공약은 경제에 대해 상하방 요인이 동시에 있다"면서 "대(對) 중국 정책은 소폭 수정되겠지만 큰 틀에서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관련해선 "백신 개발과 광범위한 보급은 다른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치료제와 백신이 조기에 광범위하게 보급된다면 서비스업 부진이 완화되며 경기가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KDI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1%로 유지했습니다.

세계경제 회복세가 기존 예상보다는 빠른 측면이 있지만 최근 코로나19 2차 확산까지 감안하면 기존 전망을 수정할 이유가 없다고 봤습니다.

KDI는 이런 전망을 토대로 당분간 확장적인 거시정책으로 경기를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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