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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현 “배우로서의 목표? 사람 살리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M+인터뷰①]
입력 2020-11-11 12:30 
‘18 어게인’ 이도현 사진=위에화엔터테인먼트
배우 이도현이 첫 주연작 ‘18 어게인에서 무려 2인 1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그는 윤상현과 함께 아재미가 넉넉하게 가미된 홍대영 역을 맡아 놀라울 정도의 싱크로율을 보여줬다.

지난 10일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18 어게인(연출 하병훈‧극본 김도연, 안은빈, 최이륜)에서 이도현은 정다정(김하늘 분)의 남편 홍대영(윤상현 분)이자 18살로 돌아간 고우영을 맡았다.

톤이나 제스쳐, 표정, 말투 등 두 사람이 한 캐릭터를 맡게된 만큼 서로 비슷해야하는 부분들이 많았고, 신경쓸 점도 상당했다. 그럼에도 이도현은 완벽한 캐릭터 해석력과 관찰력을 보여주며 윤상현과 놀라울 정도로 큰 싱크로율을 완성했다.

이를 완벽히 소화해낸 이도현에게 시청자들은 ‘첫 주연으로서 합격점이라는 극찬을 내놓았다. 그만큼 이도현 역시 이런 호평 속 ‘18 어게인에 대해 많은 애정을 갖고 있었고, 종영을 맞은 것에 아쉬움도 남았다.

일단 힘든 시기에 다친 사람 없이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어서 감사했다. 코로나19가 있었지만 아픈 사람 없이 촬영해서 다행이고 너무 행복했다. 아쉽기도 하다. 시원섭섭하기도 하고. 이제 ‘18 어게인이라는 작품은 더 못 보여드리고 고우영도 더 못 보여 드리니까 아쉽다.”

극 중 이도현이 윤상현의 어린 시절이자 그가 다시 18세 시절로 돌아간 모습을 그려내야했다. 이 과정에서 윤상현의 말투나 톤이 비슷했다. 특히 야”라고 소리칠 때마다 윤상현이 더빙을 해준 것은 아닐까 할 정도였다.

윤상현처럼 보이려고 노력했다. 처음부터 그게 제일 중점이었다. 감독님과 1부에 나오는 그때부터 시청자분들에게 설득력 없이 다가가고, 윤상현처럼 안 보이면 안된다 느꼈다. 거기에 작품 흥망성쇠가 달려 있다 느껴서 더 노력했다. 리딩 자리를 많이 마련했다. 윤상현과 많이 만날 수 있게끔 말이다. 선배님이 많이 도와줬다. 선배님이 연기하는 장면이 아닌데도 리딩해주셨고 그걸 녹음해서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연기하고, 거기에 내 색깔을 입혔다.”
이도현 인터뷰 사진=위에화엔터테인먼트

‘18 어게인에서 이도현은 윤상현과는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다 보니 부딪히는 장면이 별로 없었음에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윤상현의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이다 보니 아내와 친구들은 윤상현의 또래이자 선배들이었다.

김강현은 처음부터 아예 말을 놓으라고 했다. 다음 날 촬영장을 갔는데 한 두 마디 반말을 하고 아닌 거 같아 존댓말 했다. 그래도 친구처럼 대해주셔서 수월하게 나온 것 같다. 이미도는 너무 편하게 해줬다. 진짜 홍대영과 추애린(이미도 분)의 관계가 형성된 거 같아서 감사하다. 김하늘은 처음에 진짜 무서웠다. 처음에 내가 TV에서 봐왔던 선배였고, 같이 연기하는 거도 영광인데 남편을 연기해야 하니까 부담이 많이 됐는데 누나가 코멘트를 해주면서 우리가 많이 친해졌다. 같이 힘든 신들을 찍다 보니까 동지애도 생긴 거 같다. 윤상현은 같이 연기 호흡을 한 장면이 없어서 아쉽다. 그래도 내가 선배처럼 보여야 하니까 부담이 됐다. 그 때 들은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촬영 초반. 선배님이 내가 부담을 가진걸 캐치해서 나에게 오셔서 ‘너 잘 하고 있어. 하던 대로 해. 잘하면서 왜 쓸 데 없는 생각 해. 그냥 해라고 말해줬다. 큰 힘이 됐고, 그때 내가 갇혀 있던 어떠한 것들이 조금씩 뭔가 깨지는 기분이 들었다. 너무 감사하다.”

훈훈한 선배들과의 화기애애한 촬영장 속 많은 피드백을 들었다고 밝힌 이도현, 스스로 캐릭터를 해석할 때 10대와 30대에는 어떤 차이를 뒀을까.

혼자 생각한 거도 있고 선배님들이 도와도 줬다. 고우영일 때 연기는 감독님께서도 많이 도와주셨고, 10대일 때와 30대의 선이 분명하지 않으면 보시는 분들이 불편할 거라 해서 성격 자체를 뒤바꾸었다. 어린 대영의 경우는 직진남처럼 하나만 보면 그거만 바라보는 아이, 그걸 표현하는 캐릭터로 다가갔다면, 고우영은 어쨌든 내 얼굴로 가는데 마음은 남편이니까 모든 걸 표현할 수 없는, 대사는 위로지만 말투는 아닌 것처럼 해야 한다고 느꼈다.”

탁월한 해석 능력과 벌써부터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줬다. 이도현이 가진 앞으로 배우로서의 목표는 무엇일까.

내가 가진 신념이 초심이기도 한데 사람 살리는 배우가 되자는 것이 목표다. 내 작품, 연기를 보면서 인생사는 게 누구나 다 힘들 텐데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다면, 사람을 살렸다고 생각한다. 사람 살리는 배우가 되자가 그런 점에서 목표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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