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밥상 물가 왜 `쑥쑥` 오르나 했더니…식량가격지수 9개월만에 100 돌파
입력 2020-11-11 11:41 
전 세계 식량가격지수를 분석한 결과, 10월 들어 가격지수가 9개월 만에 100을 돌파하면서 큰 폭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세계 식량가격지수 상승은 결국 장바구니 물가 부담으로 연결된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농산물 매대에서 고객이 채소 구입을 주저하는 모습. <이승환 기자>

전 세계 식량 가격이 9개월 만에 장기 평균을 넘어선 데 이어 2014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은 것으로 집계됐다. 밀 작황 부진에 따른 곡물 가격 상승이 주 원인으로, 밀가루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시장 특성상 장바구니 물가도 상승할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는 UN 식량농업기구가 집계한 세계식량가격지수가 100.9포인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월대비 6% 급등, 전월대비 3.1% 급등한 것으로 식량가격지수가 100을 돌파한 것은 올해 1월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9개월 만이다. 계절성을 감안하지 않고 거슬러 올라가도 지난 2014년 12월(105.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식량가격지수는 올해 1월 102.5에서 2월 99.4로 하락한 뒤 8개월 동안 100을 밑돌았다. 식량가격지수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장기평균을 100으로 놓고 현재 식량의 가격을 지수화한 것이다. 100보다 낮으면 가격 하락, 100보다 높으면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10월 들어 식량가격지수가 급등한 주 원인은 곡류 가격 상승이다. 10월 들어 곡물가격지수는 111.6포인트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6% 급등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건조한 기후로 인해 유럽·북미·흑해 지역 겨울밀 작황이 좋지 않은 영향으로 수출이 줄었다"며 "그런 사이 국제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 반영돼 가격이 급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곡물가격지수는 2014년 7월 112.2 이후 6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른 주요 식료품들은 소폭 상승한 가운데 육류는 하락했다. 설탕은 85포인트로 전년동기대비 9.3%, 유제품은 104.4포인트로 3.5% 상승했다. 반면 육류는 90.7포인트를 기록해 전년동월대비 10.7% 하락하며 9개월 연속 전년동기대비 하락세를 이어갔다. 농식품부는 중국이 독일산 돼지고기 수입을 금지함에 따라 독일산 고기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송민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