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친 딸 동생 만들어 주려고 입양한 딸을 학대한 엄마
입력 2020-11-11 11:06 

생후 16개월 입양아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엄마가 11일 구속 갈림길에 선다.
서울남부지법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성보기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받는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있다.
오전 10시 14분께 남부지법에 도착한 A씨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곧장 법정으로 향했다.
A씨는 B양이 숨지기 불과 열흘쯤 전인 지난달 1일, 추석 연휴를 맞이해 방영된 입양 가족 특집 다큐멘터리에 B양과 함께 출연해 행복한 모습을 연출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영상에는 가족들이 밝게 웃으며 파티를 하는 모습이 담겼지만,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던 B양의 이마에는 멍 자국으로 보이는 흔적이 있었다.
A씨는 친딸에게 동생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이유로 B양을 입양했지만, 입양 한 달 후부터 방임 등 학대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초동 대응이 부실했다는 비판이 나온 뒤 경찰은 B양의 부모를 피의자로 입건해 사망 이전 폭행 등 학대가 있었는지 조사했으며, 이들로부터 일부 혐의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초동 대응에 관여한 경찰관들을 감찰하는 한편 아동학대 현장 조치 개선 방향을 논의 중이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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